경동나비엔이 창업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손연호 회장의 장남 손흥락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장희철 사내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경동나비엔은 기존 손연호, 김종욱 각자대표 체제에서 손연호, 손흥락, 장희철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김종욱 대표는 모회사인 경동원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이어간다.
신임 손흥락 부회장은 2008년 경동나비엔에 입사한 이후 기획, 마케팅, 구매, 서비스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영 전반의 경험을 쌓아왔다. 숙면매트와 온라인 중심의 신규사업 추진, 고객관계관리(CRM) 도입 등으로 B2C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주도해 왔다. 또한 최근 출범한 생활환경사업본부와 '나비엔 매직' 브랜드도 총괄하고 있다.
손 부회장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메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법인 설립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경동나비엔의 보일러·온수기 중심 사업을 넘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신임 장희철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LG전자 인도·중국 생산법인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22년 경동나비엔에 합류해 생산품질총괄 임원으로 재직해왔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장 대표는 현재 경기도 평택 서탄면에 조성 중인 ‘경동나비엔 에코허브’의 확충 프로젝트를 책임진다. 총 4,3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4만 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10만 평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1967년 고(故) 손도익 창업주가 설립한 '왕표 연탄'을 모태로 성장했으며, 2002년 창업주의 세 아들인 손경호(경동도시가스), 손연호(경동나비엔), 손달호(원진) 회장이 각기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