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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8만원에 장비도 열악…환갑 넘긴 대원들 불 속에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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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일당 8만원에 장비도 열악…환갑 넘긴 대원들 불 속에 던져졌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3-27 14:40

네티즌 "복지는 후진국 수준"...산불 와중에도 침묵한 정치권에 분노

26일오후경남산청군시천면산불현장에서진화대원들이진화작업중휴식을취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오후경남산청군시천면산불현장에서진화대원들이진화작업중휴식을취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산불 진화 과정에서 귀중한 인명이 잇따라 희생됐다.

특히 이번 산불로 숨진 이들 중 대부분은 환갑을 넘긴 고령의 산불진화대원들이었고, 이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장비 현실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사망한 산불진화대원은 모두 60대였으며, 이들과 함께 숨진 공무원은 30대였다. 이들은 경남 창녕군청 소속으로, 일당 8만 240원을 받는 계약직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된 장비는 건설용 헬멧과 불갈퀴, 등짐펌프뿐으로, 화염이 들이닥친 상황에서 신체를 보호할 장비는 전무했다.

현재 전국 산불진화대원 약 1만여 명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 일용근로자다. 이들은 대부분 농한기를 이용해 생계를 이어가는 농촌 고령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23년 기준 평균 연령은 61세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 비중도 30%가 넘는다. 이번 사고에서도 70대 대원이 체력 시험 도중 숨지는 등 고령화와 안전 미비의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장비 상황도 낙후돼 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된 장비는 기본적인 진화복 외에 방화복이나 방염 텐트조차 부족하다. 산림청의 ‘산불관리통합규정’에는 보호장구 지급 기준이 명시돼 있으나, 이번 사고 희생자들에게 지급된 장비는 규정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1인당 지급 예산은 4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일부 진화대원은 헬멧조차 없이 산불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산불진화 교육 역시 형식에 그치고 있다. 진화대장은 2주, 일반 진화대원은 1주일, 예비진화대원은 단 2일의 교육만 받는다. 창녕군 사망자들은 필수교육 10시간만 이수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2~3일 교육만으로는 산악 진화나 응급처치, 방화선 구축 등 고난도 작업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진화작업에 동원된 헬기 대부분도 노후화돼 있다. 최근 추락한 헬기 역시 1995년 제작된 기종으로, 추락 후 화염에 휩싸이며 기장 박현우 씨가 숨졌다. 일부 헬기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러시아산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방치돼 있다. 젊은 인력은 열악한 처우와 안전 위험성 탓에 지원하지 않고, 고령자들만 산불의 최전선에 내몰리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22일경북의성에서발생한산불이사흘째이어지고있는가운데지친진화대원들이24일잠시휴식을취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22일경북의성에서발생한산불이사흘째이어지고있는가운데지친진화대원들이24일잠시휴식을취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현실에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집값은 선진국인데 복지는 후진국보다 못하다”, “8만 원 받고 목숨을 걸다니 이게 진짜 대한민국이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국가적 재난이 터지면 항상 희생당하는 건 돈 없고 힘없는 서민들”이라며 정치권의 무책임을 성토했다.

한 시민은 “정치인들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정작 국민들이 불과 싸우며 목숨을 잃고 있는데 누구 하나 나서지도 않는다”며 분노를 표했다. “연예인들은 기부 릴레이를 하는데, 국회의원이 기부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민생은 뒷전이고 자신들 법안만 통과시키는 이익집단일 뿐”이라는 날 선 비판도 나왔다.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양성, 적절한 처우 보장, 그리고 정규직 전환 등 근본적인 인력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초기 진화의 핵심은 숙련된 인력과 신속한 투입"이라며 "예산 확보와 장비 현대화 없이 더 큰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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