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분석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약 17만 건의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사고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 초등학생 교통사고 가장 많아…부모세대보다 1.6배
주민등록인구 1만 명당 피해 건수를 비교한 결과, 고령층을 제외하면 7~12세 초등학생 연령대의 교통사고 피해가 가장 많았다. 특히 7~9세 어린이는 1만 명당 67.6건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30대 성인(43.3건) 대비 약 1.6배 수준이다.
◆ 사고, 5월·오후 시간대 집중…봄철 외부 활동 영향
어린이 교통사고는 계절별로 봄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달은 5월로, 총 236건이 발생해 1~2월 대비 2.1배, 월평균(178건) 대비 1.3배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돼 전체 피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어린이의 활동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주차장 사고 주의”…6세 이하 유아 사고 비율 높아
6세 이하 유아의 경우, 주차장에서의 사고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해당 연령대의 경상 피해 중 19%, 중상 피해 중 25%가 주차장 주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들이 아파트, 마트, 골목길 등에서 보호자와 떨어져 혼자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좁은 지하주차장에서 운전자가 작은 키의 아이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적지 않다.
◆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린이”…킥보드 사고도 다수
아이들이 도로변이나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9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이 같은 유형의 사고를 당하는 비율은 전체의 29% 이상에 달했다. 초등학생 연령대(7~12세)의 연령별 평균 사고 발생 건수는 395건으로, 30대(94건), 40대(86건)보다 약 4.4배 많았다.
연구소는 “아이들은 차가 다닐 수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가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 “실생활 중심 교통안전 교육 필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한 말보다 실생활 중심의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보호자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동 수칙으로는 ▲길을 건널 때 손잡기 ▲골목길에서 뛰지 않기 ▲주차된 차량 앞에서 일시 정지 후 좌우 확인하기 ▲횡단 중 멈추지 않기 등이 제시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방심하기 쉬운 일상 공간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5월과 같이 활동량이 많은 시기에는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과 안전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