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서 사회초년생으로 이어지는 MZ세대의 금융 활동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10대는 토스·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금융을 시작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20대 이후부터는 시중은행에서 금융 여정을 시작하되 점차 인터넷은행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하다.
오픈서베이는 지난 4월 15~19일 전국 만 15~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첫 금융’ 트렌드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은 처음으로 소득을 얻거나 투자를 시작한 순간을 금융 활동의 출발점으로 인식했다. 단순히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넘어, 금융상품을 ‘직접 선택한 시점’이 진정한 시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오픈서베이
◆ 10대는 소비, 20대는 자산관리…이유도 목적도 다르다
10대의 첫 금융 상품 가입 이유는 ‘체크카드 발급’이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 중후반으로 갈수록 예·적금 가입, 입출금 계좌 개설 등 자산관리 목적이 두드러졌다. 또한 첫 금융사를 선택할 때 10대 여성은 가족·지인 추천을, 15~24세 남성은 모바일 앱의 편리성과 비대면 개설 가능 여부를 주요 요소로 꼽았다.
출처=오픈서베이
◆ 첫 계좌는 시중은행, 그러나 실사용은 인터넷은행으로
응답자 중 69%는 첫 금융사로 시중은행을 선택했지만, 현재 주 이용 금융사는 시중은행(47%)과 인터넷전문은행(31%) 간 격차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 금융사가 인터넷은행인 경우, 이후에도 해당 은행을 계속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시중은행 이용자는 혜택이나 투자 개시, 대출 등을 계기로 인터넷은행으로 갈아타는 비율이 높았다.
출처=오픈서베이
◆ 금융 앱 중 토스 ‘두각’…이해도·편리성 높은 평가
모바일 금융 앱 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앱은 토스였다. 15~24세에서 사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송금 외에도 투자·소비 분석·자산 통합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토스는 특히 ‘이해 쉬운 설명’과 ‘사용 편의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금융 지식이 낮은 10~20대 초반 사용자들에게 강점을 보였다.
반면 시중은행 앱은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주로 조회·이체 등 기본 기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경험의 폭은 제한적이었다.
◆ 남성은 ‘투자’, 여성은 ‘안정’ 중심 정보 탐색
금융 상품 이해도와 자신감은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이해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남성은 주식·ETF·파생상품 등 공격적 상품에 관심을 두고, 금융기관 웹사이트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반면, 여성은 예·적금 등 안정적인 상품에 집중하고 유튜브나 지인 추천 등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