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유예 시간을 확보했다. 주식 매매는 개선기간 종료 전까지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며, 현재 금양의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기준 9900원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 금양의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2026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차기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의 법정 제출기한으로부터 10일이 되는 시점이다.
앞서 금양은 지난 3월 21일 제출한 2024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에 돌입했고, 금양은 지난달 10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왔다.
금양은 개선기간 내 상장폐지 사유 해소와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거래소가 개선기간을 부여할 경우 국내외에서 자금을 빠르게 조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최대주주의 지위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밝혀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금양은 지난해 9월 4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으나, 올해 1월 이를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에는 몽골 광산 실적 추정치 과장 의혹으로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부산본부세관으로부터 자금 흐름과 관련한 조사를 받으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개선기간 종료 이후 금양의 재무 구조 개선과 자금 조달 등의 이행 여부를 평가해 상장 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금양은 지난 2년간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는 2023년 4674억 원에서 2024년 7391억 원으로 급증했다. 유동비율도 2020년 157.1%에서 2024년 말 기준 14.8%로 급감해 재무 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금양은 기장군 신축 공장 ‘드림팩토리’를 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