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내 지역 결혼비용은 얼마일까’라는 질문이 더 이상 막연하지 않게 됐다. 한국소비자원이 4월 기준 전국 결혼서비스 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포함한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계약금액은 2,101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 강남으로, 평균 3,409만 원에 달했고, 가장 저렴한 곳은 경상도로 1,209만 원에 그쳤다. 지역 간 격차가 무려 2,200만 원에 달한다.
결혼식장의 평균 계약금액은 1,555만 원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은 3,13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 815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결혼준비대행 서비스인 스드메는 중간가격 기준 290만 원이며, 전라도가 345만 원으로 최고, 인천은 212만 원으로 최저였다.
계약 시점은 예식일 1년 전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12개월 이상~18개월 미만’이 55.3%로 가장 많았다.
예식월별 비용은 4월이 평균 1,725만 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3월(1,680만 원), 5월(1,6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성수기에는 평균적으로 비수기보다 450만 원가량 비용이 높았다.
예식장 필수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대는 1인당 평균 58,000원으로, 서울 강남은 8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상도는 44,000원으로 가장 낮아, 지역 간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대관료 또한 서울 강남이 700만 원으로 전국 평균(300만 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기본 장식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별도 비용 없이 제공됐으며, 대전만 50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스튜디오 촬영 비용은 평균 135만 원으로, 강원도가 159만 원으로 최고가였다. 드레스는 평균 155만 원, 대전이 222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강남 외 지역은 110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메이크업의 경우 평균은 76만 원이며, 서울 강남이 99만 원, 광주가 32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메이크업의 ‘얼리스타트비’는 새벽 4시 시작 시 2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선택품목 중에는 드레스의 ‘퍼스트 웨어’가 200만 원으로 가장 고가였고, 결혼식장에서는 ‘생화 꽃장식’이 225만 원, 스튜디오에서는 ‘원본 구매비’가 22만 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결혼서비스 업체 522곳 중 가격 정보를 외부에 공개한 곳은 36.4%에 불과했다. 결혼식장은 45.9%가 가격을 공개했지만, 결혼준비대행 업체는 13.2%에 그쳤다.
가격 비공개의 가장 큰 이유는 ‘표준화의 어려움’(56.6%)이었다. 이어 ‘경쟁사 노출 우려’(28.6%)와 ‘내부정책상 비공개’(5.7%)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예비 신혼부부가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매월 조사를 진행하고, 격월 단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