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산업 혁신을 위해 산업 인공지능(AI)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올해 산업 AI 기술개발을 위해 총 4,787억 원을 투입하고, 445개 과제를 본격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기존 297개 과제에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148개 과제를 포함한 것으로, 지난해(1,860억 원)보다 2.5배 증가한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자율주행차(1,206억 원, 82개 과제), AI팩토리(627억 원, 44개), 첨단바이오(682억 원, 80개), 지능형로봇(296억 원, 31개), AI 반도체(216억 원, 20개)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투자가 이뤄진다.
산업부는 올해 산업 AI의 개발과 확산을 위한 전략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다양한 업종에서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파운데이션 산업 AI 모델’ 개발이다. 대표적으로 AI팩토리 과제를 통해 예지보전, 품질검사, 정밀제어 등 전 공정에 AI를 도입하고, 이를 중소·중견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개발한다.
둘째는 바이오, 이차전지 등 업종별 특화 AI 모델 개발이다. 예를 들어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의약품 제조 공정 중 불순물 발생을 사전 예측·차단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 검증을 추진한다.
셋째는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이다. AI 반도체와 센서 등 핵심 부품 개발은 물론, 산업별 데이터의 표준화, 대형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산업 AI 도입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산업부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4위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토대로 산업 AI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AI 팩토리, 온디바이스 AI, 에너지·유통·연구개발 AI 등으로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산업 AI가 신산업 창출의 기반이 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산업 AI 전담 투자관리자(MD)를 신설해 과제 기획과 조정을 총괄하고, 기존 R&D 사업보다 짧은 1~2년 안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R&D 제도와 평가체계도 개편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