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이 현장에서 자재를 싣고 자율주행 이동하고 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건설현장 자동화의 미래를 제시하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자재 운반 로봇 기술의 실증에 성공했다. 양사는 지난 3일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에서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기술 시연회를 열고, 건설현장에 특화된 로봇 기술의 실효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공개했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4월 양사가 체결한 ‘건설로봇 생태계 구축 및 공동 연구개발’ 협약의 성과를 처음으로 현장에서 선보인 자리로, 현대건설 김재영 기술연구원장과 삼성물산 소병식 ENG혁신실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연에 나선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은 복잡하고 가변적인 건설 현장에서 반복적인 자재 운반 작업을 자동화하며, 작업자와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술에는 ▲3D 영상 기반 팔레트 형상 및 피킹홀 인식 ▲SLAM(Self Localization and Mapping) 기반 자율주행 ▲로봇 관제 및 작업관리 시스템 ▲자동 충전 도킹 기술 등이 적용됐다. 특히 팔레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집어 올리는 피킹 기능과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현장 내 정밀한 주행과 안전 운반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주행 경로와 장애물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다수 로봇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로써 대형 현장에서도 여러 대의 로봇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평 운반 로봇 기술 실증을 바탕으로, 향후 수직 운반 및 복합 동선 대응 기술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시연은 건설 자동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라며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건설현장의 안전과 생산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소병식 실장도 “이번 로봇은 건설사 간 공동 개발의 첫 성과로,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의 산업 전환 속에서 무인화 건설현장을 실현하는 출발점”이라며 “미래 건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기술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에서 빅데이터·플랫폼 기술위원회 위원장과 건설로봇 분과장을 맡아 산업 생태계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5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를 통해 ‘로보틱스 기반의 건설 자동화 및 스마트 안전기술’을 공개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