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대웅제약은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엔블로펫’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인체용 SGLT-2 억제제 ‘엔블로정’을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용량으로 재구성해 개발한 신약으로,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번 제품은 세계 최초의 반려견용 SGLT-2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대웅제약은 2022년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고 2023년 임상 3상에 착수했으며, 올해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논문 발표를 통해 과학적 타당성을 확보했다. 임상 결과, 투여 반려견의 73.3%에서 혈당 지표인 프럭토사민 수치가 감소했고, 60%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개선됐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인슐린 사용량이 안정화되거나 감소해 병용 치료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반려견의 당뇨병은 사람의 제1형 당뇨병과 유사해 인슐린 투여 없이는 관리가 어렵다. ‘엔블로펫’은 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으로, 인슐린 의존도를 낮추고 저혈당이나 케톤산증 등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024년 5억4700만달러(약 7374억원)에서 2033년 11억달러(약 1조48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이번 개발을 계기로 동물용 신약 사업에 본격 진출해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해외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는 “엔블로펫은 반려견 당뇨 치료에서 인슐린 단독 처방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며 “향후 SGLT-2 억제제 기전을 활용한 다양한 동물용 치료제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