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약물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색소를 첨가하고 확대 촬영한 모습
[더파워 이설아 기자]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시장의 핵심 성장 분야로 부상하면서, 투약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약물전달 기술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25일 대웅테라퓨틱스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글로벌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를 인용해 2024년 약300억달러(약43조원) 규모였던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2000억달러(약28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27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접목한 비만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임상 1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량 이후 체중을 관리하는 ‘유지요법’까지 적응증을 확장해 비만 치료 전주기를 포괄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회사 측은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주 1회 부착 방식으로 설계돼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제한된 면적에 충분한 약물을 담기 어렵고, 성형 과정의 열로 약물 성분이 변질될 수 있다는 상업화 장벽이 있었는데, 대웅테라퓨틱스는 열을 가하지 않는 공정으로 핵심 성분을 유지하고 동전 크기 면적에 100여 개 니들에 고용량 약물을 정밀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설계 단계부터 무균 제조 공정을 적용해 안전성 확보를 고려했고, 주사 준비·소독·폐기 과정을 줄일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이 글로벌 마케팅과 대규모 상업화를 맡고, 대웅테라퓨틱스는 플랫폼 기술 고도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집중하는 구조로 추진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기술력을 보유한 개발 전문 기업의 상업화 리스크를 분담하는 대신 전용실시권을 확보하는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복기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이라며 “기술 고도화에 매진해 차세대 약물전달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