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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구조개편 첫 승인…대산 ‘1호’에 2조10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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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구조개편 첫 승인…대산 ‘1호’에 2조1000억원+ 지원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25 11:14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더파워 이설아 기자]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과잉 해소와 고부가 전환을 겨냥한 구조개편이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으로 첫발을 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재편계획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NCC 및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주주사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통합 신설법인에 총1조2000억원(각600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서며, 이에 따라 HD현대케미칼 지분구조는 기존 6:4에서 5:5로 조정된다. 향후 기업 간 합병 관련 계약 체결 및 이사회 승인, 기업분할·합병절차를 거쳐 통합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을 ‘지원패키지’와 연계해 금융·세제·인허가·원가·지역경제·고용·기술개발을 묶어 2조1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 부문은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신규 자금지원 최대1조원과 영구채 전환 최대1조원을 포함해 최대2조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담았고,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 협의를 거쳐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세제는 분할·합병 및 자산 취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세 부담을 완화하고, 설비 가동중단·자산 매각에 따른 법인세 부담도 줄이는 방향이다. 지방세는 취득세·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법인세는 자산매각 과세이연 기간을 4년 거치 3년 분할납부에서 5년 거치 5년 분할납부로 확대하는 방안과 가속상각제도 적용, 이월결손금 공제한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인허가 분야는 기업결합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사업기업 간 공동행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공정거래법상 특례를 마련한다.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를 다시 취득해야 하는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인·허가 승계와 절차 간소화도 추진한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석유판매업 허가 간소화, 화학물질 등록 승계 등이 포함된다. 원가구조 개선은 전기·열·LNG·원료 등 유틸리티와 원자재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690억~1150억원+α 규모 지원을 제시했다.

전기는 분산특구제도를 활용해 한전 대비 4~5%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고, 열(스팀)은 열 중복공급 금지 규정을 완화해 저렴한 공급원 확대를 추진한다. 연료용 LNG는 직도입 LNG 사용범위 확대, 원료는 원유·납사 무관세(0%) 기간 연장과 납사 제조용 원유 할당관세 적용범위 확대(~2026년) 등이 포함됐다.

지역경제·고용 부문은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요건 완화,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기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기술개발은 승인기업이 요청한 고부가 기술개발 2개 과제를 올해부터 신속 지원하는 260억원+α를 포함해, 첨단소재 개발과 AI 기반 소재설계·공정 혁신, 바이오 기반 원료 전환 등 중장기 전환 과제를 추진한다.

석유화학 구조개편 첫 승인…대산 ‘1호’에 2조1000억원+ 지원


산업부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대산산단 내 공급과잉 완화와 운영 효율 개선을 기대했다. 사업재편 기간 3년 동안 에틸렌 생산설비 1개소(110만톤 규모 롯데케미칼 NCC) 가동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을 축소해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동시에 나머지 설비 가동률을 높여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제고, 정제마진과 납사 스프레드에 따른 생산량 유연 조정으로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합법인 설립 이후에는 범용제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친환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고탄성 경량소재(전선·케이블용), 전해액용 유기용매, 바이오 납사 기반 국제인증 친환경 제품, 일반 납사 대비 탄소배출량이 최대50% 낮은 에탄 원료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통합 운영 효율과 주주사 자구노력을 통해 2025년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이 사업재편 기간 이후 흑자로 전환되고,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산 1호 승인 이후 후속 프로젝트 사업재편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민관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업이 제출한 프로젝트별 사업재편안을 보완해 최종안을 제출하도록 협의하고,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도 신속히 제정해 인허가 승계·절차 간소화 근거와 공정거래법상 공동행위 예외 허용 기준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3월 중 ‘화학산업 생태계 포럼’을 발족해 지역·고용 영향과 중소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산 1호 프로젝트는 정부와 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도출한 첫 성과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행 과정에서 기업 애로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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