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공동주택 대형화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단지 안 이동’도 설계 단계부터 최적화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6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현대자동차와 ‘모빌리티 기반 건설산업 특화 서비스 기획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건설 송명준 인프라도시연구실장과 오승민 브랜드전략실장, 현대자동차 김수영 모빌리티사업실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정비사업과 신규 개발사업이 확대되면서 단지 내 이동 수요가 복잡해졌고, 입주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협약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주거단지 특성에 맞춘 이동 서비스를 공동 기획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인프라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협력 범위에는 단지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분석·설계가 포함된다. 양사는 주거단지 유형과 공간 구조를 분석하고, 입주민 이동 패턴을 데이터로 파악해 시간대·경로별 이동 시나리오를 수립한다. 정류장과 대기 공간 등 물리적 인프라 요소도 함께 개발하며,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법·제도 검토까지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 기반 운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효율성과 이용 편의성을 사전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적용이 추진되는 서비스는 수요응답교통(DRT)이다. DRT는 정해진 노선 없이 이용객 요청에 따라 차량 경로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방식으로, AI 수요 예측과 경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단지 내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부터 ‘셔클’이라는 DRT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해 왔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단지 전용 DRT를 압구정 2구역 등 대규모 도심 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연령층이 거주하고 이동 수요 스펙트럼이 넓어 데이터 기반 이동 서비스의 수요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DRT 외에도 AI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공동주택에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건설과 모빌리티 역량을 결집해 미래형 서비스를 창출하는 시도”라며 “입주민 이동 편의와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지에 DRT뿐 아니라 ‘로봇 친화형 단지’ 구상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단지 전역에 무인 셔틀,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발레 주차 로봇 등 피지컬 AI 기반 로봇을 적용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향후 단지 외부와의 연결을 통해 스마트시티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