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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기대에서 경계로…소비자 마음은 왜 ‘신중 수용’으로 옮겨갔나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3-24 09:02

AI 가전, 기대에서 경계로…소비자 마음은 왜 ‘신중 수용’으로 옮겨갔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AI 가전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는 단순한 기대 일변도에서 한층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24일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AI 가전에 대한 소비자 태도는 ‘긍정 수용’에서 ‘신중 수용’으로 이동했다. 편리함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우려감이 더 빠르게 커지면서 AI 가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조사에서는 AI 가전에 대한 기대점 상위 2개 응답 비중이 2025년 80.8%에서 2026년 82.0%로 소폭 늘었다. 반면 우려점 상위 2개 응답 비중은 같은 기간 45.1%에서 52.2%로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기대는 높지만 우려도 함께 큰 ‘신중한 수용자’ 비중이 45.7%로, ‘긍정 수용자’ 36.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소비자들이 AI 가전에 기대하는 것은 대체로 명확하다. ‘내 일상 생활이 더 여유로워질 것 같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AI를 통해 집안일 부담을 줄이고, 더 편하고 쉽게 가전을 다루고 싶다는 수요가 중심에 놓여 있는 셈이다. 내 생활 패턴에 맞춰 작동하거나 집안일을 알아서 해주는 기능에 대한 기대도 뒤를 이었다.

AI 가전, 기대에서 경계로…소비자 마음은 왜 ‘신중 수용’으로 옮겨갔나

반면 우려의 핵심은 가격보다 신뢰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높은 응답은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였지만, 그 뒤를 ‘사생활·개인정보 유출’, ‘음성·영상 수집’, ‘내 의도와 다르게 작동할 것 같다’가 이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AI가 편의를 제공하더라도, 사용자는 그 과정에서 통제권을 잃거나 생활 정보가 외부로 흘러갈 가능성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우려 확대가 실제 이용 확산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주방가전 이용률은 39.1%, AI 생활가전 이용률은 51.0%로 각각 높아졌다. 주방가전에서는 냉장고가, 생활가전에서는 TV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이 경험 제품군 상위에 올랐다. 보급률이 높은 핵심 가전을 중심으로 AI 기능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뜻이다.

AI 가전, 기대에서 경계로…소비자 마음은 왜 ‘신중 수용’으로 옮겨갔나


AI 가전을 이미 써본 소비자의 평가는 더 복합적이다. 경험자 집단에서는 기대보다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늘었지만, 동시에 우려감도 함께 높아졌다. 직접 사용해보니 편리함과 효용은 체감했지만, 그와 별개로 기술에 대한 불안 역시 더 분명해졌다는 의미다. 만족과 불안이 동시에 커지는 지금의 소비자 심리가 AI 가전 시장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AI 가전 수요는 가구 형태에 따라 차이도 뚜렷했다. 유아동 자녀 가구의 AI 가전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미혼 나홀로 가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돌봄과 가사 부담이 큰 집단일수록 AI 가전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는 구조다. 생활가전에서는 자녀가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청소기 이용 경험이 높게 나타났고, 이는 육아와 가사 부담이 실제 구매와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가전, 기대에서 경계로…소비자 마음은 왜 ‘신중 수용’으로 옮겨갔나


다만 구입 의향이 실제 지갑을 열 정도로 강한지는 또 다른 문제다. 조사에서는 전반적인 AI 가전 구매 의향은 높았지만 ‘비싸도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AI 기능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기능이 가격 프리미엄을 충분히 정당화할 정도로 체감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핵심 수요층으로는 커플·무자녀 가구와 유아동 자녀 가구가 꼽혔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AI의 역할도 비교적 분명하게 갈린다. 주방가전에서는 레시피 추천, 재료 자동 인식처럼 사용자의 판단을 도와주는 기능 선호가 높았다. 반면 생활가전에서는 자동 작동, 환경 맞춤 전환, 바닥 상태에 따른 자동 청소처럼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기능 선호가 두드러졌다. 요리처럼 취향과 선택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도와주는 AI’를, 청소나 세탁처럼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영역에서는 ‘대신해주는 AI’를 바라는 셈이다.

AI 로봇에 대한 기대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AI 로봇 구매 의향 상위 2개 응답 비중은 56.8%로 나타났고, 유아동 자녀 가구에서 특히 높았다. 맡기고 싶은 일로는 설거지와 주방 정리, 세탁물 넣기·꺼내기·개기, 청소·정리정돈 등이 꼽혔다.

정서적 교류나 대화보다 반복되는 집안일 해결이 AI 로봇 기대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동시에 AI 로봇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해선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적응 후엔 편리할 것”이라는 반응과 “감시당하는 느낌,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된다”는 반응이 함께 나타났다.

결국 현재 AI 가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기대의 확대’가 아니라 ‘신뢰의 확보’에 더 가깝다. 소비자들은 AI가 일상 편의와 가사 부담 경감에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오작동, 통제권 상실 같은 문제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다.

AI 가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능을 넣는 것보다,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 어떻게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사용자가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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