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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 연 8.4건…CT 피폭선량 67.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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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 연 8.4건…CT 피폭선량 67.1% 차지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8-28 15:15

질병청 “필요한 검사는 미루지 말되 불필요한 검사·과다 피폭 줄여야”

출처 magnific
출처 magnific
[더파워 이우영 기자] 지난해 국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가 4억3000만건을 넘어 국민 1인당 연평균 8.4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전체 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불과했지만 국민이 받은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의 67.1%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28일 ‘2025년 국민 의료방사선 평가 연보’를 발간하고 지난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가 총 4억3159만111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8.4건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한 수준이다.

의료방사선 검사는 방사선인 엑스선을 이용해 골절이나 질환을 진단하고 암 검진, 응급환자 진료 등에 활용하는 영상의학검사를 말한다.

검사 건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2021년 3억3313만건, 1인당 6.4건이었던 의료방사선 검사는 지난해 4억3159만건, 1인당 8.4건으로 증가했다.

5년 사이 전체 검사 건수는 29.6% 늘었고 국민 1인당 검사 횟수도 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 의료방사선 피폭선량도 증가했다. 전체 피폭선량은 2021년 13만6804.73맨·시버트(man·Sv)에서 지난해 16만7659.18맨·시버트로 22.6% 늘었다.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2.64밀리시버트(mSv)에서 3.24mSv로 0.60mSv 증가했다. 질병청은 의료기술 발전과 고령화, 건강검진 활성화 등에 따라 의료방사선 검사의 활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종류에 따라 검사 횟수와 실제 피폭선량의 비중은 크게 달랐다.

가장 많이 시행된 검사는 일반 엑스선 촬영이었다. 지난해 일반촬영은 3억2960만5634건으로 전체 의료방사선 검사의 76.4%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으로는 연평균 6.4건을 촬영한 셈이다. 그러나 일반촬영으로 인한 피폭선량은 4만5889.48맨·시버트로 전체의 27.4%였다. 1인당 피폭선량은 0.89mSv였다.

반대로 CT는 검사 건수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피폭선량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지난해 CT 촬영은 1633만8687건으로 전체 검사 건수의 3.8%에 불과했다. 국민 1인당 검사 횟수로는 0.3건이다.

하지만 CT 촬영에 따른 피폭선량은 11만2420.49맨·시버트로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의 67.1%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CT 피폭선량도 2.18mSv에 달했다.

전체 검사 100건 가운데 4건에도 미치지 않는 CT가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셈이다.

CT는 뇌와 폐, 복부 등 인체 내부를 세밀하게 살펴 질환을 정밀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한 번 검사할 때 받는 방사선량이 일반 엑스선 촬영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적정한 이용이 중요하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치과촬영은 지난해 5337만5990건으로 전체 검사의 12.4%를 차지해 일반촬영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피폭선량은 1157.98맨·시버트로 전체의 0.7%에 그쳤다.

국민 1인당 치과촬영 횟수는 1.0건, 피폭선량은 0.02mSv였다.

유방촬영은 2251만1106건으로 검사 건수의 5.2%를 차지했다. 피폭선량은 2161.07맨·시버트로 전체의 1.3%였다.

골밀도촬영은 756만9748건으로 1.8%, 투시촬영은 156만679건으로 0.4%, 혈관촬영은 62만9272건으로 0.1%를 각각 차지했다.

검사 건수는 적지만 검사 특성상 피폭선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도 있었다.

혈관촬영은 전체 의료방사선 검사의 0.1%에 불과했지만 피폭선량은 3547.50맨·시버트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투시촬영 역시 검사 건수 비중은 0.4%였지만 피폭선량 비중은 1.4%였다.

2025년 시․도별 의료방사선 이용량 및 피폭선량 현황/질병관리청
2025년 시․도별 의료방사선 이용량 및 피폭선량 현황/질병관리청

의료기관 종류별로도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많은 검사가 이뤄진 곳은 의원이었다. 지난해 의원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1억8842만2807건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의원에서 발생한 피폭선량은 3만1528.95맨·시버트로 전체의 18.8%였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검사 3.6건, 피폭선량 0.61mSv 수준이다.

종합병원은 전체 검사 횟수보다 피폭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컸다.

종합병원의 검사 건수는 1억824만4907건으로 전체의 25.1%였지만 피폭선량은 11만1916.14맨·시버트로 전체의 66.8%에 달했다.

국민 1인당 기준으로 종합병원에서 받은 검사 횟수는 2.1건, 피폭선량은 2.17mSv였다.

종합병원이 검사 건수에서는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지만 피폭선량에서는 약 3분의 2를 차지한 것이다.

병원은 7525만2349건으로 검사 건수의 17.4%, 피폭선량의 13.0%를 차지했다.

치과 병·의원은 5186만6597건으로 전체 검사의 12.0%를 차지했지만 피폭선량 비중은 0.6%에 그쳤다.

질병청은 검사 횟수와 피폭선량 증가를 이유로 의료방사선 검사 자체를 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방사선 검사는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의료서비스인 만큼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필요한 검사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하고 같은 부위에 대한 중복 검사나 불필요한 촬영을 줄이는 방식으로 의료방사선을 적정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질병청은 의료진이 방사선 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을 보급하고 있다. 국제기구의 방사선 방어 원칙 가운데 ‘정당화 원칙’에 따라 영상의학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검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다.

환자의 피폭선량을 관리하기 위한 ‘진단참고수준’도 보급한다.

진단참고수준은 영상검사에서 환자가 받는 피폭선량 분포 가운데 75% 수준을 기준으로 설정·권고하는 값이다. 의료기관이 검사 과정에서 환자에게 사용되는 방사선량을 점검하고 불필요하게 높은 선량을 낮추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질병청은 같은 부위의 중복 촬영을 줄일 수 있도록 의료진이 환자의 최근 동일 부위 검사 이력을 확인하고, 소아 환자에게는 연령과 체중 등을 고려한 촬영 프로토콜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안내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의료방사선 검사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인 만큼 필요한 검사는 안심하고 받되, 불필요한 검사와 과다 피폭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을 위한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과 ‘진단참고수준’을 지속적으로 보급해 의료방사선의 안전하고 적정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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