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환절기 감기인 줄 알고 넘겼던 코막힘과 콧물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 비부비동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누런 콧물이 오래 이어지고 이마나 눈 주변, 뺨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거나 후각까지 떨어진다면 단순 감기와는 다른 원인일 수 있다.
비부비동염은 코 안쪽 비강과 코 주변 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축농증’으로 불린다.
부비동은 이마와 눈 주변, 뺨 안쪽 등에 자리하며 코와 연결돼 있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코 점막이 붓고 부비동의 분비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히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코 내부 구조 문제나 반복적인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감기와 비부비동염은 초기에 콧물과 코막힘, 기침 등이 나타나 구분하기 쉽지 않다. 다만 감기는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비부비동염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한동안 좋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와 함께 이마·눈 주변·뺨의 통증 또는 압박감, 후각 저하가 나타나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두통이나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슬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 후 코 점막 부기가 오래 지속되면 부비동의 환기와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코 안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비부비동염이 반복될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 과정에서는 증상과 병력을 먼저 확인한 뒤 비강 내시경검사로 코 내부의 염증과 분비물, 점막 상태 등을 살핀다.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반복되고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비동 CT를 통해 염증 범위와 구조적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법은 급성과 만성 여부,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비부비동염에서는 세균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와 비강 세척을 병행하기도 한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비강 세척과 비강 스테로이드제 등을 활용해 염증을 조절한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로 부비동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성 비부비동염은 염증이 반복되면서 코막힘과 후각 저하 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염증 조절이 중요하다"며 "약물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 수술을 통한 개선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코 점막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원인 물질을 피하고 증상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은 코 안에 쌓인 분비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환절기에는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각해 코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 쉽다"며 "코막힘과 콧물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비부비동염 여부를 확인하고 만성화하기 전에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