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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안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수조·바닥재에 남는 ‘살모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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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안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수조·바닥재에 남는 ‘살모넬라’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9-20 12:05

거북이·도마뱀·개구리·가금류, 건강해 보여도 균 보유·배출 가능
사육장·수조·장난감·가구까지 오염…영유아 간접 노출도 주의
건강한 소아 장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항생제 일률 투여하지 않아
5세 미만·면역저하자는 파충류·양서류 직접 접촉 피하는 것이 좋아

송승하 교수
송승하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거북이나 도마뱀이 멀쩡해 보인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파충류와 양서류, 병아리·오리 등 가금류는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분변으로 배출할 수 있고, 사육장이나 수조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간접적으로 균이 전달될 수도 있다.

특히 영유아는 바닥이나 물건을 만진 손을 입에 넣는 행동이 잦아 동물을 직접 만지지 않았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동물 자체뿐 아니라 수조와 바닥재, 먹이, 청소도구 등 사육환경 전반을 관리해야 한다.

송승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감염분과 교수에 따르면 동물 접촉으로 문제가 되는 살모넬라 감염은 대부분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감염이다.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과 환경에서도 발견되며 주로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킨다. 균에 노출된 뒤 대개 6시간에서 6일 사이 설사와 복통, 발열이 나타나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장염 형태로 나타나지만 일부에서는 균이 장관 밖으로 침범해 균혈증이나 수막염, 골수염, 화농성 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에서는 침습성 감염 위험이 더 높다.

문제는 ‘직접 접촉’만 피한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파충류와 양서류가 배출한 살모넬라균은 사육장과 바닥재, 물통, 수조, 장난감뿐 아니라 주변 가구와 바닥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거북이나 양서류를 키우는 수조의 물과 자갈, 장식물에서도 균이 존재할 수 있다.

도마뱀을 집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할 경우 카펫이나 바닥, 가구를 거치며 오염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보호자가 사육장을 청소하거나 수조 물을 교체한 뒤 손을 충분히 씻지 않으면 손이나 팔, 의복에 묻은 균이 영유아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먹이 역시 관리 대상이다. 귀뚜라미와 밀웜 등 곤충이나 먹이용 설치류가 살모넬라균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이를 통해 반려동물이나 사육환경으로 균이 유입될 수 있다.

병아리와 오리 같은 가금류도 예외가 아니다. 성체 닭과 오리 역시 균을 보유하고 간헐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살아 있는 가금류와 접촉한 뒤 발생한 살모넬라 집단감염이 반복적으로 보고됐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53건의 집단발생에서 2630명의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387명이 입원하고 5명이 사망했다. 연령이 확인된 환자 가운데 5세 미만 어린이는 31%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소아 침습성 세균감염에서 살모넬라가 주요 원인균 가운데 하나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는 침습성 세균감염 사례 안에서 살모넬라가 차지한 비율로, 건강한 소아의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감염이 대부분 중증으로 진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건강한 소아에서 합병증 없는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장염이 발생하면 대부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항생제는 임상적 이득이 제한적이고 부작용이나 내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처럼 침습성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나 중증 장염, 균혈증·수막염·골수염 등이 확인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혈변이나 지속적인 발열이 나타나거나 설사가 심하고 오래가는 경우, 구토 때문에 수분 섭취가 어렵거나 소변량이 줄고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는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조기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권고된다.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파충류나 양서류를 만진 뒤뿐 아니라 사육장과 수조, 바닥재, 먹이, 장비를 관리한 뒤에도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

5세 미만 어린이와 면역저하자는 파충류·양서류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사육환경에도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육장과 수조는 주방 싱크대나 조리공간에서 씻지 말고 가능하면 별도의 공간에서 청소해야 한다.

청소도구도 식기나 식재료를 씻는 용품과 분리해야 한다. 사육장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청소와 관리는 성인이 담당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금류는 집 안이나 어린이의 침실·놀이공간에 들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사육공간에서 사용한 신발이나 오염된 의복, 용품을 실내로 가져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송 교수는 반려동물 관련 살모넬라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 접촉 자체만이 아니라 사육환경 전체를 감염원으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손 씻기와 사육공간 분리, 청소도구 구분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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