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미약품이 베이글랩스, 퓨리오사AI, 엑스페릭스와 ‘AI 인프라 온프레미스 전환 4자 MOU’를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 한미약품 황상연 대표,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엑스페릭스 윤상철 대표)
[더파워 이설아 기자] 한미약품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에피데이(eppiday)'의 인공지능(AI) 챗봇을 해외 클라우드 기반에서 국산 AI 기술을 활용한 자체 인프라로 전환한다. 국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반도체를 활용해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서비스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C&C스퀘어에서 퓨리오사AI, 엑스페릭스, 베이글랩스와 '에피데이 챗봇의 한국형 LLM 전환 및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에피데이의 AI 건강 코칭 기능을 국내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해외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챗봇의 답변 생성 기능을 국산 LLM과 AI 반도체를 활용하는 자체 서버로 옮겨 해외 인프라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에피데이는 이용자가 입력한 문진 결과와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체중과 식사, 운동 등 일상 데이터를 기록하고 AI 건강 코칭을 통해 비만 치료를 비롯한 건강관리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협약에 참여한 4개 기업은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분담한다. 한미약품은 사업을 총괄하고 베이글랩스는 앱·챗봇 개발과 AI 모델 전환, 답변 품질 검증을 맡는다. 엑스페릭스는 국산 AI 서버 구축과 LLM 운영 환경을 제공하며, 퓨리오사AI는 국산 AI 반도체 공급과 모델 최적화를 지원한다.
현재 4사는 테스트 환경에서 AI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을 국내 자체 서버로 전환할 수 있는지 검증을 마쳤다. 다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한 단계는 아니며, 기존 시스템과 전환 시스템의 답변 정확도 및 응답 속도를 비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답변 생성 기능을 우선 전환한 뒤 의약품·식이자료 검색과 식사 사진 인식 등 기존 기능도 단계적으로 국산 LLM 기반으로 바꿀 계획이다. 실제 적용 시점과 범위는 품질 및 안전성 검증 결과와 협력사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에피데이의 핵심 기능인 챗봇을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환경으로 전환해 환자 건강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역량과 디지털·AI 기술을 연결해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