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4 15:25
얼마나 뜨거워야 ‘뜨겁다’고 하는 걸까. 심장이 터질 듯한 사랑도 뜨겁고, 생존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살아온 시간도 뜨겁다. 누구의 온도가 더 뜨겁든지 간에 분명히 뜨거웠던 한 남자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연극 ‘뜨거운 여름’은 당신에게 묻는다. 언제, 얼마나 뜨거웠는지.오늘은 내일의 추억이다종로, 강남, 신촌 일대, 대학가에서는 여름밤 술잔을 기울이는 청춘들로 넘쳐난다. 테이블 서너 개가 고작인 허름한 치킨 집의 여름밤은 고소한 치킨 튀기는 냄새와 찰랑찰랑 술잔 부딪치는 소리로 그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치킨 한 마리, 맥주 500cc를 앞에 두고 밤새 피우는 이야기꽃은 영원히 지지 않을 청춘처럼 만개한다.여름밤이 하얗게...2015.07.23 11:57
사랑은 자극적인 것이 뜨겁다. 이러한 뜨거움은 ‘갈등, 배신, 미움, 용서’를 낳는다. 하지만 ‘기억’, ‘믿음’도 사랑이다. 연애에 대한 또 다른 정의는 춘천에서의 은근한 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연극 ‘춘천, 거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춘천, 젊음에 대한 군상4월의 여느 토요일, 상봉역 플랫폼은 경춘선에 몸을 싣는 청춘들로 북적인다. 도심에서 꽤 멀어진 외곽 역사 상봉역은 봄을 따라, 설렘을 따라 춘천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사랑의 시작점이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춘천은 뜨거운 젊음의 역사가 탄생되는 특별한 도시다. 10년 전 청춘이었던 이들에게 춘천은 어떤 곳이었을까. 아마도 그때는 경춘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2015.07.06 16:39
한국인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에는 막장 드라마가 유행한다.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한국 세태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한 ‘파격’이라는 단어는 오늘의 시의성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어떤 파격이 오늘날과 가장 가까운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무엇이 시의성인지 정확히 하자거대한 십자가가 무대 전면에 걸려 있는 이 공간은 누가 봐도 성당이다. 그런데 이런 신성한 공간에서 두 소년이 격렬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이 장면은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에 빈번히 등장하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은 파격적인 소재와 감각적 무대 연출을 화두로 삼는다고 홍보한다. 성당이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금지...2015.07.01 11:55
청소년 극이라고 언급하지 말라. 한국에 모든 청년들에게 닥친 현실을 더욱 섬뜩하게 보여주기 위해 청소년이 나온 것뿐이다. 이 연극은 지금 당신이 살아가는 오늘에 대한 이야기다.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전부 착하지는 않다‘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누구나 어릴 적에 부모님의 입을 통해 한 번쯤은 들었던 말이다.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의 기준은 매우 모호하지만 부모님께서 염두에 둔 ‘좋은 친구’는 공부 잘하는 소위 모범생이다. 어른들의 기준에 모범생들은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로 분류되어 특별대우의 대상이 되는데, 그 평가의 기준은 성적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은 좋은 인성을 가진...2015.06.23 18:26
그로토푸스키는 가난한 연극의 반대말이 부유한 연극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무대, 조명, 의상 등의 요소가 연극 표현의 부유함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말인가? 무대와 의상이 없어도 부유한 연극이 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 극단 여행자의 ‘정글북’이다.빈 무대에 대한 자신감까만 벽, 까만 바닥, 아주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었을 것 같은 난간, 이층 비상구까지 이어진 길고 좁은 계단이 전부인 빈 무대는 새로움에 대한 혼란과 기대 그 자체다. 그래서 이런 빈 무대는 인간 내면에 잠자던 양가적 감정을 일게 만든다. 선택을 강요당하는 현대인들에게 혼란과 기대의 혼재는 뇌리 깊숙한 곳에 박혀있던 해묵은 일기장을 펼칠...2015.06.18 11:45
인간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유연한 관계를 위해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쓴다. 그게 인간 앞에 놓인 현실이다. 고로 누구도 가면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다.가면 뒤에 숨겨진 거짓과 배신, 이것이 인간의 삶‘영혼이 없는 칭찬’을 한다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 관계의 원만함을 위해 활용되는 가면의 일종인 형식적인 칭찬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말이 생겨날 정도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가면이 존재하는지 열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인간관계에서의 가면은 앞서 언급한 ‘영혼이 없다’는 표현에서도 눈치 챌 수 있듯이, 자아가 가진 진정성을 숨기는 감정 상태에서 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5.05.26 11:34
자연주의 연극은 너무 적나라하다. 너무 사실적이어서 보기 불편할 정도이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피할 수 없다. 봐야만 한다. 그래야만 세상이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주의 연극은 많이 공연되어야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적인 것사실적이라는 것은 가장 왜곡이 없는 표현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주의 연극이라 함은 현실과 가장 비슷하게 표현된 작품을 말한다. 그렇다면 현실과 가장 비슷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현실과 가장 비슷하려면 먼저 ‘자연스러워’야 한다. 현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내어놓는 것이 바로 사실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주의 연극은 현실에서...2015.05.15 12:36
연극은 인생이고 인생이 바로 오늘인데, 오늘만큼 심각한 것은 없다. 하루하루가 치열한데 그 치열함에 대한 이야기까지 치열하게 할 필요가 없다. 심오한 이야기를 심오하게 듣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의 심각한 오늘을 흥미롭게 이야기해 주는 게 연극의 소명 중 하나이다.변신의 공간으로서의 물매년 여름 바다 근처 숙소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시를 떠나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바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원하는 힐링은 ‘물놀이’ 인 듯하다. 사람들은 물놀이를 할 때 자아를 내려놓는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도, 지위가 높은 사람도 어린아이처...2015.05.12 09:49
연극 ‘푸르른 날에’는 5.18 민주 항쟁이라는 역사 배경을 기반한 작품이다. 때문에 이 연극의 정체성을 시대성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연극의 또 다른 정체성은 연극적 기호의 향연이다.웰메이드의 이상을 향한 도전사람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을 보고 타인을 본다. 연극이 가진 현장성과 실제성 때문에 연극은 인간의 인생을 표현하는 가장 적나라한 장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극에서는 배우가 등장하여 일상의 말을 하고 일상의 몸짓을 하며 극을 전개해 나가는데 이러한 요소가 연극적 사실성을 부여하는 핵심은 아니다. 연극에는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표현을 위한 왜곡의 장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술의 경우 일상어를...2015.04.22 14:10
현재를 잘 조망하는 것으로 시의성을 논하는 시대는 갔다. 오늘을 정확하게 관통하는 작품들은 이미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의성이라는 개념의 관건은 미래를 얼마나 잘 예견하는가에 있다. 여장이 잘 어울리는 배우 삼인방 : 김다현, 전성우, 정동화우리나라 공연의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면, 조선 말 남사당패 이후로 남자가 여장을 하고 무대에 등장하는 경우는 흔한 광경이 아니다. 이는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해서 양분화가 심하고 성 정체성이 불투명한 것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의 정서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간 한국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성 정체성의 경계에선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왕왕 ...2015.04.08 10:53
동서고금을 초월해 보편타당하다고 믿는 것이 ‘절대적 진리’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진리는 ‘상대적 진리’이다. 어떤 진리가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 연극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을 하면 된다. 그게 바로 ‘시의성’이다.여배우 고수희한국 연극계에서 이웃집 아줌마,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어머니상,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할머니, 편안한 동네 누나 등 ‘친근한 여자’ 역할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풀어내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배우 고수희다. 그녀는 주로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이나 가족의 상처와 치유의 과정 등 주변과 과거에 겪은 상처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위해 창작된 많은 작품들...2015.04.01 10:51
예술에 감동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은 거리를 걸으며 흥얼거리는 노래에 취하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이 순간이 자신의 감정과 진정성 있는 음악이 마주하는 최고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기도 저기도 추억 여행 바람7080 가요, 세시봉 콘서트, 조용필 신곡의 가요 차트 1위 행진 등에서 읽어낼 수 있는 최근 몇 년 동안 대중문화의 트렌드는 ‘기성세대의 추억 여행’ 정도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이는 기성세대들의 젊은 날을 호령했던 왕년의 인기 가수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불후의 명곡’과 같은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흥미로운 점은 왕년의 인기 가수의 히트곡을 오늘날의 인...| 항목 | 현재가 | 전일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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