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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가 2.3%↑…쌀·사과·석유값 올라 서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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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가 2.3%↑…쌀·사과·석유값 올라 서민 부담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2-31 09:0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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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최병수 기자] 고환율 영향 속에 쌀·사과 등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12월 소비자물가가 2.3% 오르며 넉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31일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7.57(2020년=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고,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월별 흐름을 보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2%, 7월 2.1%를 기록한 뒤 8월 1.7%로 내려갔다가 9월 2.1%로 재차 올라섰고,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4%로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냈다. 12월에도 2.3%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달 대비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0.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고,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전월 대비 2.3% 각각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먹거리와 에너지가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2.9%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1%, 6.2% 상승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주식인 쌀이 18.2%, 대표 과일인 사과가 19.6% 급등했고, 귤 15.1%, 고등어 11.1%, 돼지고기 4.4%, 국산 쇠고기 4.9%, 수입 쇠고기 8.0% 등도 두 자릿수에 근접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무(-30.0%), 토마토(-20.6%), 당근(-48.6%) 등 일부 채소 가격은 크게 떨어지면서 채소류 전체는 5.1% 하락했다. 곡물 가격 상승률도 전월 18.7%에서 16.6%로 둔화됐고, 과실류 상승률은 11.5%에서 5.3%로 내려오는 등 가을철 잦은 비로 지연됐던 출하 물량이 늘면서 일부 품목의 오름세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6.1% 올라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경유는 10.8%, 휘발유는 5.7%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4.5달러에서 이번 달 62.1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오르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2.5% 올라 전월(3.3%)보다 오름폭이 줄었지만 커피 7.8%, 빵 3.3%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상수도료 3.9% 인상 등의 영향으로 0.4%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집세는 전세 0.7%, 월세 1.1%가 동반 상승해 전체적으로 0.9% 올랐다. 개인서비스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6.3% 급등했고, 공동주택관리비 3.2%, 외식 물가 2.9%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품목별로는 생선회 4.2%, 커피 4.3%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이 26.6% 하락한 영향 등으로 1.4% 상승에 그쳤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119.57로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지표도 2% 안팎을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2월 2.3%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농축수산물은 2.4%, 공업제품은 1.9%, 서비스는 2.2%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신선식품지수는 연간 기준 0.6% 하락해 2024년(9.8%)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안정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연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401개 품목)는 전년보다 2.2% 올랐고, 가공식품은 3.6% 상승해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 물가 흐름은 정점에서 점진적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으로 평가된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61로 전년보다 2.1% 상승해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에 이어 2025년 2.1%까지 최근 5년 연속 2%대를 웃도는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년에 비해 가공식품과 석유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공식 물가 상승률은 낮게 나타났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개별 품목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다 보니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심의관은 또 “올해 상반기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석유값 상승 전환 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고환율에 따른 상방 압력이 내년 초 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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