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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덕에 생산·투자 반등…소비는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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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덕에 생산·투자 반등…소비는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2-30 08:55

11월 전산업생산 0.9%↑·설비투자 1.5%↑…소매판매 3.3%↓, 경기 흐름 ‘엇갈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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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최병수 기자] 반도체와 건설,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11월 전산업 생산과 투자가 한 달 만에 다시 늘었지만, 소매판매가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30일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며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9%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는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1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집계됐다. 올 6월 이후 1.6%, 0.4%, -0.3%, 1.3%, -2.7% 등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흐름이 11월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6%)가 줄었지만 반도체(7.5%), 전자부품(5.0%)이 크게 늘면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D램·LED 등 메모리와 OLED, 인쇄회로기판(PCB)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제조업 출하는 내수 출하(1.4%)와 수출 출하(2.1%)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04.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늘었다. 도소매(-1.6%)는 줄었지만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서비스(11.1%) 등이 증가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출퇴근과 나들이 등을 포함한 이동이 늘고, 각종 단체·개인 서비스 이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크게 꺾였다.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해 2024년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가 4.3% 줄었고, 의복·오락·취미·경기용품 등이 포함된 준내구재는 3.6%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0.6% 줄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잡화점,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 백화점에서 판매가 감소한 반면 승용차·연료 소매점과 일부 온라인·편의점, 면세점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데이터처는 소비 급감 배경으로 10월 기저효과와 소비 시점 이동을 첫손에 꼽았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에는 추석 장기 연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 이른 한파로 인한 의류 구매 등이 겹치며 소매판매가 일시적으로 크게 뛰었다”며 “11월 감소는 이 같은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구매 시점 조정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수준만 보면 여전히 높지 않지만 11월 누계 기준 소매판매가 0.4% 증가해, 올해 연간으로는 3년 연속 이어진 감소세에서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지표는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10월에 14.1%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5.0%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6.5% 줄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6.6% 증가했다. 토목(-1.1%) 실적은 줄었지만, 주거·비주거 건축 공사실적이 9.6% 늘면서 전체를 끌어올렸다.

경기 지표는 엇갈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떨어졌다. 내수 출하지수와 일부 생산 지표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와 금리차 등 일부 선행 지표가 개선되면서다. 이 심의관은 “올해 초 저점 이후 경기 개선 흐름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건설과 내수 출하 회복이 뚜렷하지 않아 반등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10월 장기 연휴와 각종 정책 효과로 월별 지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기성이 모두 증가로 돌아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소매판매는 명절 특수와 소비쿠폰 효과가 사라지며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며 “성장 모멘텀을 유지·확산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집행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연장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와 완만한 소비 심리 개선이 향후 경기 흐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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