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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xAI·스페이스X로 날았다…증권주 호황 선봉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1-12 15:32

미래에셋, xAI·스페이스X로 날았다…증권주 호황 선봉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증권업종이 4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거래대금과 우주·AI 관련 투자자산 평가이익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 1조2800억원을 17.4%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는 ‘예상보다 좋아서’라기보다, 컨센서스가 아직 급증한 거래대금과 투자자산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KRX+NXT 기준)은 36조9000억원으로 3분기 대비 43% 늘었고, 계절적 비수기에도 기업금융(IB) 수수료와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이익 체력이 생각보다 탄탄했다는 설명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개선 폭도 크다.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5개사의 4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1조6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보다 35.8%, 전년 동기보다 99.6% 늘어난 수준이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강세로 코스피 거래대금이 크게 불어난 만큼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개인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여전히 코스닥 거래대금 민감도가 가장 큰 종목으로 평가했다.

상품운용(S&T)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그간 국내외 반도체·AI·바이오 등 혁신기업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투자자산 비중이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평가이익이 실적을 이끌어 왔지만, 3개 분기 연속 호실적 이후 4분기 개선세는 둔화가 불가피했다.

여기에 4분기 들어 국고채 3년 금리가 37bp나 오르면서 채권 운용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xAI 투자 평가이익이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경쟁사 대비 S&T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에 나섰던 시점 대비 xAI 가치가 약 4.6배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관련 평가이익이 3240억원가량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계산했다. 이어 2026년 1분기에는 스페이스X 투자분 평가이익도 추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스X에만 투자한 금액이 1790억원 수준이고, 이미 상당 부분 이익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추가 기여 규모는 2000억원 미만으로 추정했다. 반면 3분기까지 압도적인 S&T 수익을 기록했던 한국금융지주는 홍콩 상장 중국기업 주가 하락에 따른 200억원 미만의 평가손실과 PF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둔화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당분간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모멘텀로 거래대금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1월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50조원을 웃도는 날도 나타나는 등 유동성이 연일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책 모멘텀도 겹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5년 12월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향해 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 지수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부실기업 상장폐지 등 거버넌스 개선과 세제지원 확대를 통해 기관·개인투자자 참여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성장펀드 운용방안도 증권주에는 호재로 평가됐다. 정부는 직접투자, 간접투자, 인프라 투자, 초저리 대출 네 가지 축으로 펀드를 설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간접투자 부문, 특히 정책성 펀드와 국민참여펀드가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코스닥 상장 첨단산업 기업으로 자금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모험자본의 특성상 성숙산업보다 신산업·신생기업 중심 투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고, 정부가 육성하는 AI·우주·에너지·바이오 등의 첨단산업 관련 기업 상당수가 코스닥에 포진해 있는 만큼 현재 코스피에 집중된 거래대금이 점진적으로 코스닥으로 이동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실제 지난 1년간 증권업 지수는 134.4%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29.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7.1% 올랐지만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은 -8.7%를 기록해 단기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함께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거래대금의 구조적 확대와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 모멘텀을 감안하면 증권주 투자 환경은 우호적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측면에서 대신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코스닥 거래대금 회복과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의 직접 수혜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14.3% 상향했다.

한국금융지주에는 목표주가 21만8000원, 삼성증권에는 9만1000원, NH투자증권에는 2만3000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도 2만7000원으로 17.4%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박혜진·권용수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xAI와 스페이스X 등 우주·AI 관련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부동산·대체투자 손실 축소로 2026년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오히려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두 연구원은 “향후 트레이딩 수익이 비약적으로 개선·안정화돼 ROE 상승을 견인하는 국면이 확인된다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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