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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췌장만의 병 아니다…전신 13가지 기전 복합 작용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5-26 09:20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에 최신 지견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2형 당뇨병을 단순한 혈당 조절 질환이 아니라 전신에 걸친 복합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최신 지견이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이 세계적 학술지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에 2형 당뇨병의 최신 연구 흐름을 정리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리뷰 논문은 해당 분야 권위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 흐름을 종합해 정리하는 논문이다. 이번 논문에서 임수 교수는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해당 학술지의 영향력지수는 60.6으로 알려져 있다.

2형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8억3000만명으로, 1980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특히 40세 미만에서 진단되는 ‘조기 발병 당뇨병’ 증가에 주목했다. 조기 발병 당뇨병은 합병증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정신건강 부담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진단 시점이 10년 빨라질수록 기대수명은 3~4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시작되면 학업, 취업, 육아 등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질환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개인의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회적 손실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과 관련된 건강 문제도 기존보다 넓게 봐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당뇨병은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같은 전통적 합병증뿐 아니라 정신건강, 암 위험 등 다양한 영역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혈당 수치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체중, 심혈관 위험, 정신건강 등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발생 기전을 설명하는 새로운 모델도 제시했다. 과거에는 2형 당뇨병을 주로 췌장 기능 이상이나 인슐린 분비 문제로 이해했지만, 실제로는 간, 근육, 뇌, 장 등 전신에 걸친 13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치료 역시 혈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신 대사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료 변화의 대표 사례로는 GLP-1 계열 약제가 제시됐다. GLP-1 계열 약제는 혈당 개선과 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도 확인되며 치료 전략 변화를 이끌고 있다.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는 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을 93%까지 낮췄다는 보고도 있다.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재확인됐다. 연구팀은 8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지고, 하루 500보를 더 걷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신체활동을 늘리는 관리가 여전히 핵심이라는 의미다.

당뇨병 환자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80%가 질환을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이나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낙인은 자기관리 의욕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환자의 약 4분의 1은 우울증을, 약 3분의 1은 심리적 고통을 함께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걸친 복합적인 만성 질환임을 재확인시켜준다”며 “혈당 조절에만 집중하는 기존 접근방법에서 이제는 체중, 심혈관질환 위험, 정신건강 등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국내 젊은 층에서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젊은 층에 대한 적극적인 선별 검사와 맞춤형 관리 체계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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