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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5년 생존율 42.5%…유전자 따라 치료 달라진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01 10:10

5년 상대생존율 12.5%서 42.5%로 상승…유전자·폐 기능·동반질환 종합해 치료 결정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폐암 치료가 병기만을 기준으로 수술이나 항암제를 결정하던 방식에서 환자의 유전자 변이와 폐 기능, 전신 상태까지 반영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경희대병원은 8월 1일 세계 폐암의 날을 앞두고 정밀검사와 다학제 진료를 통한 환자별 치료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폐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12.5%에서 2019~2023년 42.5%로 높아졌다. 폐암은 여전히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지만,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정밀 방사선치료 등이 도입되면서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같은 병기라도 환자마다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영상·조직·유전자 검사와 함께 환자의 전신 상태, 폐 기능,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폐암은 수술이 우선 검토되지만 고령이거나 심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 동반질환으로 수술 위험이 큰 환자에게는 정밀 방사선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진행성 폐암에서는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달라지는 만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을 활용한 검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은 여러 유전자 변이를 개별적으로 확인하던 기존 검사와 달리 수백개의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다. 검사 결과 특정 돌연변이가 확인되면 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고, 면역항암제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폐암 치료에는 호흡기내과와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도 활용된다. 이 교수는 “전문의들이 환자의 검사 결과와 건강 상태를 함께 검토해 치료 방향을 정해야 치료 효과와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이 발전해도 생존율을 높이는 출발점은 조기 발견이다. 폐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종양이 자라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실제 폐암 환자 가운데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되는 비율은 약 15% 수준이다.

흡연은 전체 폐암 발생의 약 70%와 관련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력과 간접흡연, 대기오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 등으로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3주 이상 이어지거나 객혈, 호흡곤란, 흉통, 체중 감소가 나타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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