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9조·미국 3.9조원 순매도…유럽 자금 이탈 두드러져
채권 7조5690억원 순회수…1년 미만 단기채권에 집중
주식 보유액은 15.4조원 증가…외국인 시총 비중 34.8% 유지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9조원 넘는 자금을 순매도하며 한 달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서도 만기상환 규모가 신규 순매수를 크게 웃돌면서 주식과 채권을 합친 순회수액이 26조70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영국과 미국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컸고, 채권에서는 잔존만기 1년 미만 물량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전월보다 15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규모 순매도에도 보유 평가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월간 자금 흐름과 보유자산 규모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19조116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7조5690억원을 순회수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순투자 규모는 마이너스 26조6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8월 3440억원 순매수한 뒤 9월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앞서 7월에도 31조664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어 최근 3개월 가운데 2개월 동안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45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66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전체 순매도액의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투자자의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유럽 지역 투자자는 9월 국내 주식 10조323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미주 지역에서도 4조8630억원이 순매도됐다. 아시아 역시 약 1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중동에서는 약 1400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영국 투자자가 6조9270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은 3조9320억원, 프랑스는 3조434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의 순매도 규모를 합치면 14조293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주식 매수가 이어졌다. 룩셈부르크 투자자는 9830억원을 순매수했고 아일랜드와 중국도 각각 7900억원, 61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매매 방향에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대규모 매도에도 외국인의 주식 보유금액은 증가했다. 9월 말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2295조9670억원으로 전월 말 2280조6110억원보다 약 15조4000억원 늘었다.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8%로 전월과 같았다.
국가별 보유 규모에서는 미국이 1006조947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3.9%를 차지했다. 유럽 전체 보유액은 680조2000억원으로 29.6%였으며, 아시아는 313조4000억원으로 13.6%를 기록했다. 영국과 싱가포르의 보유액은 각각 172조3000억원, 13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주식과 다른 형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9월 상장채권 12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7조6950억원의 만기상환이 발생하면서 최종적으로 7조5690억원을 순회수했다. 채권 순회수는 8월 4조736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이어졌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에서 4조8330억원, 특수채에서 2조7350억원, 통화안정증권에서 1조7340억원이 각각 순회수됐다. 외국인의 9월 말 상장채권 보유액은 322조8810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7조4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상장채권 잔액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비중도 8월 11.4%에서 9월 11.2%로 낮아졌다.
채권 자금의 이동은 잔존만기별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에서는 11조7620억원이 순회수된 반면 1~5년 미만 채권에는 1조8170억원, 5년 이상 채권에는 2조3760억원이 순투자됐다. 단기채권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중장기 채권에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채권 투자자의 지역별 움직임도 엇갈렸다. 아시아 투자자는 2조7390억원을 순투자했지만 유럽에서는 약 6조7000억원, 중동에서는 약 1조2000억원, 미주에서는 약 8000억원이 순회수됐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 가운데 국채는 310조4110억원으로 96.1%를 차지했다. 잔존만기별로는 5년 이상 채권이 155조4640억원으로 전체의 48.2%를 차지했고, 1~5년 미만 채권은 115조7260억원으로 35.8%였다. 1년 미만 채권은 51조6910억원으로 16.0%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의 국내 상장증권 보유액은 9월 말 기준 2618조8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에서는 19조원 넘는 순매도가 발생했지만 보유금액은 증가했고, 채권에서는 대규모 만기상환에 따라 보유잔액이 감소했다.
9월 외국인 증권투자에서는 주식시장의 순매도 전환과 채권시장의 2개월 연속 순회수가 동시에 나타났다. 주식에서는 유럽과 미국 투자자의 매도 규모가 컸고, 채권에서는 1년 미만 단기채권의 순회수가 두드러졌다. 반면 주식 보유금액은 증가하고 중장기 채권에는 순투자가 이어지는 등 자산별·지역별 자금 흐름은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