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서울 암사생태공원 재정비사업을 둘러싸고 수목 제거와 인공시설 설치가 기존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생태보전을 목적으로 관리되는 공간에서 시설 확충과 이용 편의성 개선이 어느 수준까지 허용돼야 하는지를 놓고 시민단체와 서울시가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양평호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4)은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생태보전 원칙은 어디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양 의원과 홍재희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목소영 의원, 서울환경연합이 공동 주관했다.
쟁점은 암사생태공원 재정비 과정에서 추진되는 수목 제거와 굴착, 포장, 인공시설 설치의 적정성이었다. 최영 서울환경연합 팀장은 공사 현장 사진과 시민 관찰 내용을 토대로 놀이시설과 전망대 설치 등이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지정 취지에 부합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사전 생태조사와 영향검토, 공사 이후 모니터링 및 시민참여에 관한 근거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재정비사업이 생태기능 복원과 강화, 노후시설 개선, 특화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자연성회복과장은 한강전망대와 자연놀이터·유아숲놀이터 조성, 생태연못 3개소 정비, 수질정화식물 식재 등 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생태공원 관리 원칙과 완충구역 내 시설 설치의 적정성, 관련 심의절차와 사후 생태관리 방안 등이 논의됐다.
양평호 의원은 재정비사업의 성과를 시설 조성 여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 이전의 생태환경 조사부터 공사 과정의 영향 저감, 준공 이후 생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서로 다른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우려를 구체적인 개선방안으로 이어가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라며 시민 관찰 내용과 전문가 분석, 행정자료를 함께 검토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준공을 사업의 끝이 아닌 생태적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의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