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578만4000명으로 10만9000명 증가…비임금근로자 3년 만에 반등
신규 창업 30만5000명으로 감소…500만원 미만 소액 창업 비중 35.2%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자영업자가 1년 사이 11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창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로 취업하기 어려워 사업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21.7%로 전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의 74.4%는 직원 없이 혼자 사업하거나 무급 가족종사자와 함께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자영업자는 57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는 30만5000명으로 전년 33만1000명보다 2만6000명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의 사업 운영기간, 근로시간, 사회보험 가입 현황, 창업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비임금근로자는 전체 취업자 2915만1000명 가운데 662만5000명으로 22.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1000명 증가했으며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8만1000명으로 4만7000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84만1000명으로 3만7000명 감소했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중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64.9%,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4%, 무급가족종사자는 12.7%였다.
신규 자영업자의 창업 동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사람 가운데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70.8%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은 17.9%에서 21.7%로 3.8%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창업자의 사업 준비기간은 1~3개월 미만이 47.0%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3~6개월 미만 22.1%, 6개월~1년 미만 17.5%, 1년 이상 13.5% 순이었다. 전체 신규 창업자의 86.5%가 1년 미만의 준비기간을 거쳐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투입한 초기 자금은 500만원 미만이 3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3.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수치에는 별도 자본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응답 18.5%가 포함돼 있다. 500만~2000만원 미만은 19.8%, 2000만~5000만원 미만은 16.8%, 5000만~1억원 미만은 17.3%였다.
사업자금 조달에서는 본인이나 가족이 마련한 돈을 활용했다는 응답이 70.3%로 가장 많았다. 은행과 보험회사,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기관을 이용한 비중은 18.9%로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항목은 복수응답 방식으로 조사됐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사업정보 및 경영 노하우 습득'이 28.4%로 꼽혔다. 전년보다 3.8%포인트 높아지면서 사업자금 조달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자금 조달은 24.1%, 판매선 확보와 홍보는 23.6%로 나타났다.
신규 자영업자의 80.7%는 창업 직전 다른 일자리나 사업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 임금근로자로 일했던 비중은 60.6%,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 경험이 있는 비중은 20.1%였다. 직전 일자리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19.3%로 전년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비임금근로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271만9000명으로 41.0%를 차지했다. 50대는 172만8000명으로 26.1%, 40대는 121만4000명으로 18.3%였다. 30대는 75만9000명으로 11.5%, 15~29세는 20만5000명으로 3.1%에 그쳤다.
연령별 증감에서는 30대가 5만5000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15~29세도 2만4000명, 60세 이상은 2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 비임금근로자는 3만5000명 줄었고 50대는 6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127만2000명으로 전체의 1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은 116만8000명으로 17.6%, 숙박·음식점업은 83만7000명으로 12.6%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은 72만4000명으로 10.9%를 차지했다.
다만 업종별 증감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도·소매업 비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7만5000명 증가했고 전문·과학·기술업은 2만5000명, 운수·창고업과 예술·스포츠업은 각각 2만명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9만4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4만7000명, 제조업은 3만8000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126만4000명으로 19.1%를 차지했다. 관리자·전문가는 111만6000명으로 16.8%, 판매종사자는 109만4000명으로 16.5%, 서비스종사자는 103만9000명으로 15.7%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리자·전문가가 7만5000명, 단순노무종사자가 6만4000명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는 9만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사업 운영기간은 15년 2개월로 지난해보다 3개월 짧아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년 9개월로 전년보다 3개월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5년 1개월로 4개월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의 평균 종사기간은 20년 1개월이었다.
산업별 평균 운영기간은 농림어업이 27년 11개월로 가장 길었다. 제조업은 16년 8개월, 건설업은 14년 8개월, 도·소매업은 13년 5개월이었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운영기간은 12년 2개월로 전년보다 2개월 증가했다.
근로시간은 소폭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의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1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7.5시간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43.4시간과 무급가족종사자 42.0시간보다 길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52.5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운수·창고업 47.3시간, 도·소매업 46.7시간,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 45.8시간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의 근로시간은 전년보다 1.0시간, 운수·창고업은 1.1시간 감소했다.
사업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응답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임금근로자의 86.6%가 현재 사업이나 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1년 이내 확장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5%였다. 일을 그만둘 계획이라는 응답은 5.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사업 중단을 계획하는 자영업자의 이유는 개인적인 사유가 41.4%로 가장 많았다. '전망이 없거나 사업이 부진해서'라는 응답도 35.8%를 차지했다. 다만 사업 부진을 이유로 꼽은 비중은 지난해 41.8%보다 6.0%포인트 낮아졌다.
사업자등록 비율은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가 운영하거나 소속된 사업체의 사업자등록 비율은 76.0%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사업자등록 비율은 97.8%,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1.6%로 집계됐다. 농림어업을 제외하면 전체 비임금근로자의 사업자등록 비율은 91.3%였다.
사회보험 가입 지표도 개선됐다. 자영업자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공적연금 수급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3.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92.1%,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0.3%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연금 가입 및 공적연금 수급 현황을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가입자는 47.0%, 사업장가입자는 13.0%,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 수급권자는 23.3%였다. 국민연금 미가입자 비중은 16.7%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65.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고용주의 가입률은 67.2%, 여성은 61.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77.5%, 광·제조업이 75.4%, 도·소매업이 70.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