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8월 3.1%→9월 2.9%→10월 2.8%…두 달 연속 둔화
경유 19.7%·휘발유 11.6% 상승…신선채소 11.3%·신선과실 8.6% 하락
공업제품 4.4%·개인서비스 3.3% 올라…근원물가도 2.8% 상승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15% 가까이 급등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지난 8월 3.1%, 9월 2.9%에 이어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10월 상승률인 2.4%보다는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과 2월 각각 2.0%에서 3월 2.2%, 4월 2.6%로 높아졌고 5월 3.1%, 6월 3.2%까지 상승했다. 이후 7월 2.8%로 낮아졌다가 8월 3.1%로 다시 확대된 뒤 9월과 10월 연속 둔화했다. 올해 1~10월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각각 0.4%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공업제품이다. 10월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4% 올라 9월 4.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업제품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는 1.46%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 상승률 2.8% 가운데 공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셈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10월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 상승했으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의 상승 기여도는 공업제품 전체 기여도의 약 38%에 해당한다.
품목별로는 경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9.7% 올랐고 휘발유는 11.6%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교통 부문 물가는 6.8% 올라 주요 지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통 부문의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9%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으며, 즉석식품은 12.4%, 빵은 5.9% 올랐다. 전월과 비교하면 가공식품 물가는 0.9% 상승했다.
디지털 기기 가격 상승도 공업제품 물가에 반영됐다. 컴퓨터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2% 올랐으며 휴대전화기는 10.8% 상승했다. 반면 수입승용차는 3.9%, TV는 3.8%, 냉장고는 2.3% 각각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3.3% 올랐으며, 외식 물가는 2.9%,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7% 올라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부문별로는 국제항공료가 20.7% 상승했고 보험서비스료는 13.4%, 해외단체여행비는 11.5%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도 3.1% 상승했으며 생선회 외식 가격은 5.9% 올랐다. 반면 유치원납입금은 20.8%, 보육시설이용료는 18.5% 하락했다.
주거 관련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올랐으며, 전세와 월세는 각각 1.4%, 1.5% 상승했다. 주택·수도·전기·연료 부문 전체 물가는 2.0%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14%포인트 낮췄다. 농산물은 7.5% 떨어졌고, 이 가운데 채소류는 11.2% 하락했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상승해 농축수산물 내에서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신선식품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컸다. 10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3.8% 떨어졌다.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신선과실은 8.6% 각각 하락했다. 반면 신선어개는 6.0% 상승했다.
개별 농산물 가운데 상추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3%, 오이는 39.5% 하락했다. 호박과 시금치도 각각 38.4%, 36.1% 떨어졌으며 사과는 13.4%, 배추는 11.8% 내렸다. 전월과 비교해도 호박(-52.7%), 시금치(-48.9%), 오이(-41.8%), 상추(-40.8%)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대로 일부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상승했다. 국산 쇠고기는 전년 동월 대비 9.1%, 수입 쇠고기는 7.2% 올랐으며 고등어는 9.3%, 갈치는 11.9% 상승했다. 달걀 가격도 3.0% 올랐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9월 상승률 2.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식품 부문은 1.5%, 식품 이외 부문은 3.2% 상승했으며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458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보다 낮아졌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소폭 확대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대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8% 상승해 전월 2.7%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확대됐다.
지출 목적별로는 교통 부문 물가가 6.8% 상승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오락·문화가 5.1%, 기타 상품·서비스가 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4.0% 각각 상승했다. 음식·숙박은 3.0%, 통신은 2.7%, 의류·신발은 2.4% 올랐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은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육류는 4.3%, 어류·수산은 5.9% 올랐지만 과일은 7.3%, 채소·해조는 9.5% 각각 하락했다. 식료품 가운데서도 육류·수산물과 과일·채소의 가격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충북과 경남이 각각 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과 경북은 각각 3.1%, 울산은 3.0% 상승하며 전국 평균인 2.8%를 웃돌았다.
대전과 경기, 충남, 전북은 각각 2.9% 상승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부산은 전국 평균과 같은 2.8%를 기록했으며 인천과 세종은 각각 2.7%, 제주는 2.6% 올랐다. 서울과 대구는 각각 2.5% 상승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충북이 4.4%로 가장 높았다. 대전과 전북, 경남은 각각 3.9% 상승했으며 울산은 3.8% 올랐다. 서울은 3.1%, 대구는 2.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