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이미 명단 파기해 구인 문자 받은 사람들에게 사태 관련 공지 등 추가 조치 불가"
[사진=A씨가 컬리 채용대행업체 측으로부터 받은 일용직 구인 문자][더파워=김소미 기자]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가 구글 검색을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구인광고에 활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따르면 컬리 물류센터 일용직 채용을 맡은 한 대행업체는 일용직 근로자를 구인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구글링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모은 뒤 불특정 다수에게 반복해서 구인광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구체적으로는 휴대전화 번호의 가운데 자리나 뒷자리를 무작위로 입력해 나오는 번호를 수집해 명단을 만들고 채용 광고에 사용했다.
컬리 관계자는 "12월 경 해당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대행업체가 확보한 명단을 즉시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물류센터 일용직 구인구직은 채용대행업체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컬리 본사 인턴에 지원했던 A씨도 물류센터 일용직 구인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문자를 확인하고 굉장히 불쾌했다”면서 “곧바로 내 전화번호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사 정규직 지원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컬리 관계자는 "정규직 지원자 및 컬리 고객의 정보와 대행업체 측에서 무작위로 구글링한 전화번호가 우연히 겹친 것"이라며 "정규직 채용에 관련된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컬리 측은 대행업체 측이 수집한 명단을 파기했기 때문에 무작위로 발송됐던 구인 문자를 받은 사람들에게 사태 관련 공지를 전달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관리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만약 전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사이트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체 공지를 했겠지만 모든 고객을 상대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공지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