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진에도 4분기 완제기 납품·KF-21·미 해군 훈련기 사업으로 성장 가속 전망
[더파워 최병수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내년 이후 방산 수출 확대와 KF-21 양산 본격화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일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6년 이후 수출 모멘텀이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3분기 매출액은 7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21.1% 줄었다. 영업이익률(OPM)은 8.6%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국내 소형무장헬기(LAH) 납품이 4분기로 이연된 점과 폴란드 FA-50PL 사업 진행률 인식이 예상보다 늦어졌던 점을 꼽았다.
4분기부터는 이연 물량 반영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액 1조3206억원(전년 대비 20.6% 증가), 영업이익 796억원(88.9% 증가, 영업이익률 6.0%)을 예상했다. 이 기간 3분기에 밀린 LAH 7대를 포함해 국내외 완제기 15대 이상이 인도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이후 성장 속도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2026년 하반기부터 국내 KF-21 양산이 본격화되고,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 등으로 FA-50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가속화되면서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한 KF-21 수출 논의와 이집트 FA-50(1차 물량 36대) 등으로 알려진 추가 수출 파이프라인도 잠재적 모멘텀으로 제시됐다.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UJTS)도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이 사업은 총 145~220대의 고등훈련기를 도입하는 10조원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로, 12월 입찰 제안요청서(RFP) 발행 후 내년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7년 1월 최종 공급사 선정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일정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큰 틀의 입찰 일정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항공우주와 록히드마틴이 제안한 TF-50N 기종에 대해서는 “기체 내구성과 운용 경험 측면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는 평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KF-21 블록Ⅱ 공대지 무장 관련 계약, 수리온 이라크 내무부 2차 계약, 에어버스 기체 부품 계약 등 연말·내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방산 업체 평균 수준인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항공우주는 KF-21 양산, FA-50 수출 확대, 미 해군 UJTS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지역과 품목을 동시에 넓혀갈 것”이라며 “연말 이후 국내 방산 수출 모멘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대표 종목으로, 수출 파이프라인이 현실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