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 일어날 듯..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선두권
같은 날 이베이코리아 사장에 전항일 이베이재판 사장 선임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더파워=이지웅 기자] 미국 이베이가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한다.
이베이는 같은 날 한국 법인인 이베이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에 현재 이베이재팬을 이끌고 있는 전항일 사장을 선임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는 19일(미국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한 전략적 대안 찾기에 나선다"며 "주주를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주말쯤 본사가 무언가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본사가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볼 때 매각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번에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실제로 이뤄지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G마켓, 옥션, G9 등은 2019년 거래액이 19조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5조원 규모로, 이 중 이베이코리아는 1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9년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1조95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2020년에는 그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615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이베이코리아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누가 사들이냐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어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가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해외 이커머스 업체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높은 몸값과 이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항일 신임 이베이코리아 사장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한편, 이날 이베이코리아는 CEO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8년간 이베이코리아를 이끌어온 변광윤 사장은 퇴임하고, 신임 사장으로 전항일 이베이재팬 사장이 선임됐다.
전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학사를,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졸업 후 롯데백화점, LG상사, 삼성물산 등 국내 대기업에서 영업, 마케팅 등 업무 역량을 쌓았다. 그러다 2003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해 2016년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이베이재팬 대표로 취임했다. 이베이재팬 대표로 일하면서 2년 만에 실적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변 사장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한 전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돼 기쁘다"며 "후임 사장은 누구보다 전자상거래의 본질과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리더로서 더욱 훌륭한 이베이코리아를 만들 것"이라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