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발생한 LG디스플레이 가스유출 사고가 "사측의 안일한 안전관리 대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지난달 LG디스플레이 파주8공장에서 발생한 유독화학물질 누출 사고 당시 사측의 안전관리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1월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8공장에서 발생한 유독 화학물질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이하 ‘TMAH’) 유출사고는 사측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하청업체 근로자를 투입해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입수한 LG디스플레이 일일안전작업허가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LG디스플레이는 배관 교체, PVC용접 등의 작업을 위해 8개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0명을 사고 발생 전 현장에 투입했다.
이때 회사측은 일일안전작업허가 신청서에 “‘안전대책’으로 화학물질 작업(배관·탱크 등)시 공급 차단 및 내부 잔류물을 제거하고 작업 중 열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작업자에게 화학물질 위험성 및 작업방법 제공·교육 및 비상대피 교육할 것”이라고 작성했다.
또 작업 전 점검하는 ‘일일 점검표’에는 해당 점검내용이 ‘양호’로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TMAH 유출사고 발생 전부터 배관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작업기간 내내 배관 밸브를 잠궈달라고 회사측에 수차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이 LG디스플레이측에 문의했으나 LG디스플레이측은 “현재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므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신속히 회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외에도 THAM 유출사고 발생 후 안전작업허가서 명단에 없던 근로자 2명도 재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 TMAH에 누출된 근로자를 응급구조하기 위해 다른 공정의 근로자가 이들을 만지면서 발생한 재해였다.
강 의원은 “LG디스플레이의 안일한 사고 대응으로 자칫 큰 재해로까지 번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의하면 TMAH는 피부접촉시 화학적 화상을 일으키며 인체의 신경·근육 등 손상을 줄 수 있다. TMAH는 노출시 단기간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독성물질로 별도의 장소보관, 비상구설치, 누출 방지를 위한 적절한 방호조치 실시 등이 필요하다.
또한 TMAH 취급노동자를 상대로 MSDS(물질의 특성 및 유해성, 위험성, 적절한 보호구, 응급조치요령, 급성중독 사례 등)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TMAH 취급시에는 불침투성 보호복, 보호장갑, 보호장화, 보안경, 방독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만 한다.
강 의원은 “오는 22일 예정된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하청업체에 지시한 작업들이 상호간 의사소통단절을 가져오고 안전보건관리체계상 문제점이 없는지 여부 등을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