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W 리더 영입해 ‘플랫폼 리딩 뱅크’ 도약 속도
[더파워 최병수 기자]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디지털영업그룹 수장으로 영입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MX사업부 출신의 정의철 전 상무를 디지털영업그룹장(부행장)으로 선임해 디지털 플랫폼 전략과 비대면 영업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56세인 정 그룹장은 약 28년간 글로벌 IT 산업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다. 그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본사에서 근무하며 선진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와 글로벌 표준 검증 체계를 익혔고,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현 MX사업부)에 합류해 약 20년간 재직하면서 MX사업부 SW품질팀장을 맡아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품질 경쟁력을 책임졌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테스트 자동화 도입, 고객 경험(CX) 중심 품질 혁신 등을 주도하며 대규모 소프트웨어 검증 조직을 이끈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정 그룹장의 이력을 토대로 AI를 접목한 개인·기업 통합 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정 그룹장은 오는 1월2일 첫 출근 이후 우리은행 디지털 플랫폼 전략과 비대면 채널 기반 고객 확대, 뱅킹 앱 활성화를 총괄하게 된다. 은행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제조업에서 축적된 디테일과 글로벌 빅테크의 혁신 문화를 결합해 디지털영업그룹을 ‘플랫폼 중심’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개편도 병행된다. 우리은행은 디지털영업그룹 내 선임부서를 기존 ‘WON뱅킹사업부’에서 ‘플랫폼사업부’로 바꿔 플랫폼 중심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그룹 밖에 흩어져 있던 BaaS(Banking as a Service) 사업과 비대면 연금 마케팅 기능을 디지털영업그룹 안으로 통합해 실행력을 높였다. 정 그룹장은 ‘2026년 디지털 사업계획’의 핵심 과제인 모바일웹 재구축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우리WON뱅킹’ 이용 활성화, BaaS 기반 제휴 사업 확장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우리은행은 기업 고객을 위한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의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우리SAFE정산’ 서비스 활성화 및 적용 산업군 확대를 통해 디지털 기반 신규 수익원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 그룹장이 그동안 쌓아온 모바일 비즈니스 경험은 우리은행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삼성월렛 포인트·머니 서비스’ 등 전략적 제휴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IT 인재를 영입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듯, 우리은행도 제조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톱티어 인재를 영입해 기술 기반 ‘플랫폼 리딩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의철 그룹장은 삼성의 꼼꼼한 품질 경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연한 혁신 문화를 함께 경험한 희소성이 큰 리더”라며 “그의 합류로 우리은행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기술적 완성도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 그룹장은 “글로벌 빅테크 현장에서 쌓은 소프트웨어 품질 철학과 고객 중심 사고를 금융 플랫폼에 녹여내겠다”며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일상에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른 금융 앱’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