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코스피가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유연수 기자] 한국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국채금리 급등 등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장중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3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등의 악재로 전날 31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어서 이날도 1% 넘게 지수가 빠지면서 지수는 306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30.60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29일 장중 3025.39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2.8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보수적인 실적 전망 등의 여파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80% 떨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을 향한 투자 심리도 악화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88%, SK하이닉스는 3.38% 각각 급락했다.
또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주까지만해도 1.2%대를 유지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밤 1.558%까지 뛰었다. 올 연말 테이퍼링과 내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10년물 국채금리가 전고점인 1.7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 수급에도 악영향을 준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중추절을 맞아 오는 1일부터 7일까지 장기 휴장에 들어가면서 휴장에 앞서 중국 관련 리스크를 털어내려는 투자자들의 매도 압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1.40%), LG화학(-1.16%), 카카오(-0.85%), 삼성SDI(-0.84%), 셀트리온(-0.95%), 카카오뱅크(-1.84%) 등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80%), 전기전자(-2.54%), 섬유의복(-2.23%), 운수창고(-1.83%) 등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비금속광물(+2.83%), 통신업(+0.79%), 운송장비(+0.60%), 전기가스업(+0.54%) 등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8억1208만주, 거래대금은 14조9456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5포인트(1.09%) 내린 1,001.46에 장을 마쳤다. 장중 2.32% 급락한 989.07까지 내려갔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10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8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