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 가담...6·29선언으로 직선제 수용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8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박현우 기자] 평소 지병을 앓고 있어 오랜 기간 병상에서 지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병상 생활을 하던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지병이 갑자기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지난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 신용리(현 대구)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등학교 졸업 이후 육군사관학교(제11기)에 들어가면서 군인의 길로 나섰다.
하지만 1979년 친구인 전두환씨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해 5공화국 정권을 출범시키는데 기여한 그는 이후 전두환씨가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자 내무부 장관, 민주정의당(민정당) 대표위원 등을 지내며 정권의 2인자로 지내왔다.
1987년 민정당 대선 후보로 선정된 고인은 6·29선언을 통해 당시 국민들이 열망하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했다.
이어 김영삼 후보·김대중 후보와 대선에서 맞붙은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993년까지 제1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러나 1996년 8월 26일 5·18 광주민주화 운동 탄압, 12·12 군사반란, 수천억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법정에 전두환씨와 함께 나란히 출석해 세상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때 노 전 대통령은 징역 22년6개월, 추징금 2838억96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한편 고인의 아들인 노재헌씨는 부친의 뜻이라며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광주를 방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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