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안정화는 무슨 소리? 오늘이 제일 개판이다" 등 블라인드서 직원들 성토 잇따라...
[더파워 이재필 기자] 국내 식자재 유통 1위 CJ프레시웨이가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 규모를 키워 디지털 전환 조직 50% 확대를 선언하고,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장 도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MTN 단독 보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반년 넘게 준비한 주문 시스템 변경 첫날부터 오류가 발생해 사흘 동안 대규모 결품 등 영업 차질을 겪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0일 주문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버로 이관했다. 지난해 7월 디지털 전환 핵심 조직으로 '디지털혁신담당'을 출범한 이후 준비해서 선보인 핵심 결과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현재 약 20명 수준인 디지털혁신담당 조직 규모를 오는 1분기 중 30여명으로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온라인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DT) 핵심 조직으로 디지털혁신담당을 출범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디지털 전환 핵심전략 중 하나인 이번 작업은 부서별로 관리했던 고객, 상품, 매출 등의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 모든 구성원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서버 이관 후 첫 영업일인 지난 11일 오후부터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온라인 주문 접수가 안 되고 기존 주문 정보도 협력사에 전달되지 않아 상당량의 결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템 장애가 고쳐진 것은 지난 13일이지만 주문을 받고 다음날 납품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3일 동안 온라인 주문 시스템이 먹통됐다. 이 때문에 MD(상품구매), MA(영업), SCM(물류) 등과 같은 현장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영업손실을 입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주관 부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인지하고 있다며 특정 부서에 대한 비난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게시글 캡처
한편, 이를 두고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전산 안정화에 대한 불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글에 "오늘이 제일 개판인데 무슨 안정화"라며 "전산을 이렇게 하면서 일은 일대로 시키고 쥐꼬리만한 월급에 인센 안줄려고 수작질을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은 "구성원들은 사과 만으로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며 "구성원들이 공감을 해야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협력사, 고객사들에게도 설명하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시스템 장애 문제를 수정해 정상 작동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해 고객사 대상으로 피해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