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동탄물류센터에 23일 에어컨 강제라도 설치하겠다” 강경 집회 예고
[더파워 이경호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오는 23일 동탄물류센터에 에어컨을 설치하러 가겠다고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로비 점거로 인한 폭력 사태에 이은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조적으로 화물차가 수시로 오가기 때문에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데도 민주노총이 에어컨 설치를 투쟁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 쿠팡이 노조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1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달 23일 서울 잠실 쿠팡 로비 무단 점거 이후 오는 23일 통탄물류센터 앞 행사에 대해 “쿠팡이 에어컨을 설치해주지 않으니 우리가 강제로 가서 설치하겠다”는 등 강경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공운수노조가 쿠팡 로비 무단 점거 과정에서 7Kg가량의 차단봉을 직원들에게 던지거나 강제 진입을 시도하다 보안 직원 2명이 인근 병원에 이송되는 등 폭력 시위 성향이 커지면서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구조적으로 개방형 물류센터는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고 설치한다 하더라도 한전이 전력사용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자체가 불가한데도 공공운수 노조가 억지주장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의 개방형 대형 물류센터는 대형 화물차가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에어컨을 설치해도 냉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 때문에 쿠팡은 각 공정에 따라 맞춤형 폭염 대비를 하고 있다.
쿠팡은 작업장 내부에 근로자 개인 전용 냉난방겸용 공조기를 설치하고, 냉난방 겸용 에어컨 공조 장치, 덕트형 에어컨 공조 설비를 물류센터 곳곳에 마련했다.
또한 외부에서 일하는 작업자를 위한 에어컨 설치 컨테이너 휴게실과 그늘막을 설치하고, 넥선풍기, 쿨스카프, 쿨토시, 냉매조끼, 밀짚모자, 쿨매트, 휴대용 선풍기 등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의 대형 개방형 물류센터에 노조가 말하는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형 개방형 물류센터에 에에컨을 설치하라는 것은 사방이 뚫린 주유소에 에어컨을 설치하라는 주장과 같다"며 "업계에서 선도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쿠팡에 대한 폭력적 시위가 다른 물류센터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른 물류센터는 쿠팡처럼 폭염 대비에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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