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8일 공식 확인했다.
애플은 이날 이메일 공지를 통해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사실상 삼성페이 독점 체제였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도 다시 경쟁 구도로 들어가게 됐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한 76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다.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에선 18번째 국가다. 현재 유럽 대부분 국가를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약 5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행되는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달 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과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등 관련 법령 및 지금까지의 법령해석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절차 등을 준수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서비스는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갖춘 곳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가맹점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데,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2% 수준이다.
우선 애플페이 사용은 현대카드 사용자들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협상을 마무리 지은 곳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애플페이가 도입된다고 해도 사용성, 편의성 측면에서 삼성페이에 비해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처 확대가 기대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페이와 다르게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점도 소비자 진입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삼성페이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 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반면, 애플페이는 미국에서도 건당 0.15%를 부과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애플페이 도입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애플은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