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순 수출이 선박과 승용차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증가세로 출발했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사실상 제자리걸음하며 전체 수출 비중도 소폭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났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5일로 지난해(6일)보다 0.5일 적었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55.2%의 큰 폭으로 증가했고, 승용차도 6.2%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0.03%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됐다. 석유제품(-0.7%), 자동차 부품(-7.6%), 정밀기기(-6.9%) 등 주요 품목들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 현황은 미국(5.5%), 유럽연합(EU, 6.8%), 베트남(6.8%)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6.6%), 홍콩(-23.7%)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수입액은 15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0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원유(4.4%), 반도체(12.9%), 반도체 장비(94.6%)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기계류(-7.3%), 석유제품(-19.2%) 등은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1% 감소했다.
수입 증가폭이 수출을 초과하면서 1~10일 무역수지는 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연간누계로는 3억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