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에너지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 ‘H-Road’를 공개하며, 글로벌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함께 미래 비전, 재무 목표 및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상장 건설사 최초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에 발표된 ‘H-Road’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글로벌 키 플레이어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등 세 가지 전략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 원전·수소 중심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선언
현대건설은 원자력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축으로 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특히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전 해체와 핵융합 발전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걸친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미 에너지 동맹을 토대로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도 SMR, MSR(용융염원자로), SFR(소듐냉각고속로) 등 미래형 원자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 체결,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SMR-300 1호기 착공 등으로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 ‘글로벌 키 플레이어’로 도약
‘글로벌 키 플레이어’ 전략을 통해 현대건설은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유럽에서는 불가리아를 기점으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으로 대형 원전 시장을 확대하고, SMR 표준 설계를 정립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및 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며, 호주에서는 그린수소와 태양광, 뉴질랜드에서는 주택 개발 사업도 본격화한다. 또한 발전 EPC 역량을 바탕으로 운영·중개 등 발전 전 밸류체인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본원적 경쟁력 강화,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세 번째 축인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전략에서는 현대건설의 주력 분야인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사업에서의 역량을 고도화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주거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유전자 분석 기반 헬스케어 하우스, 자유로운 평면을 구현한 ‘네오 프레임’ 등 미래형 주거 기술도 선보였다. 이 밖에 가양동 CJ부지, 힐튼호텔, 송파 복정 등에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며,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무상 하자보증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 “2030년 매출 40조, 영업이익률 8% 달성 목표”
현대건설은 ‘H-Road’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수주 및 매출 40조원,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1%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2025년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800원으로 상향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지속가능경영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현대건설은 수소 생태계 구축, 재생에너지 공급, 스마트 건설, 도심항공교통(UAM) 등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45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저탄소 콘크리트, 제로에너지 빌딩, 전력중개 사업 등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협력사 지원 확대 및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이한우 대표이사는 “H-Road 전략은 단순한 사업 계획을 넘어, 시대의 전환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현대건설의 책임과 약속”이라며 “사람, 기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