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장기평균(100)을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면 100을 넘고 비관적이면 그 아래로 표시된다.
이번 지수 상승은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이 18포인트 급등하며 전반적인 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현재경기판단(11p↑), 취업기회전망(12p↑) 등도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은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도 대체로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은 3포인트 오른 90, 생활형편전망은 5포인트 상승한 97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역시 각각 99, 108로 전월 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물가에 대한 기대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고,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3p↑)과 임금수준전망(2p↑)은 상승해 실물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특히 경기와 고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