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해양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이번 결정은 한화가 미국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지난 3월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우선 확보한 데 이어, 지분을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 정부의 승인을 신청해 왔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 방산 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해결되지 않은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며, 한화의 지분 보유 상한선을 100%까지 허용한다고 승인했다. 이는 한화의 기술력과 방산 실행 역량, 그리고 한미 동맹 내에서의 신뢰 관계가 미국 정부로부터 공인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한국의 조선 기술과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화는 향후 조선 및 방산 기술력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시켜 양사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한편, 미국과 호주 방산 시장 내 공동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에도 오스탈 지분 19.9% 인수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해당 심사 결과가 향후 양국 협력 확대의 또 다른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