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기차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에 신규 진출하며 유럽 7개국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제네시스는 13일(현지시각)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24 Hours of Le Mans)’ 행사장에서 유럽 시장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CDO 겸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발표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르망 24시 참가에 앞서 진행돼,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도전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제네시스는 이번 진출로 유럽 5대 자동차 시장(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모두 발을 들이게 됐으며, 전동화 모델인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2026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되는 유럽 시장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의 2024년 고급차 시장 규모는 93만 대이며, 이 중 전기차(BEV)는 21만 대로 약 22%에 달한다. 특히 프랑스는 럭셔리 소비 문화가 뿌리 깊고 고급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이 27%에 이를 정도로 유럽 전동화 전환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모터스포츠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팀을 창설한 데 이어, 올해 유럽 르망 시리즈(ELMS) 우승과 르망 24시 참가, 향후 세계 내구선수권(WEC)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을 준비 중이다. 전설적인 레이서 재키 익스를 레이싱 어드바이저로 영입한 것도 브랜드 위상 제고 전략의 일환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유럽 4개국 추가 진출은 제네시스의 유럽 시장 전략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급성장 중인 전동화 럭셔리 시장에서 제네시스만의 디자인과 고객 중심 철학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