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역경제가 수도권 중심의 구조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충청권은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인 반면 동남권·대경권 등 제조업 기반 지역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양상을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의 지역산업연관표에 따르면 2020년 총산출액(4,557조2천억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49.9%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총부가가치(2,036조2천억원) 기준으로는 54.0%로 더욱 두드러졌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5.8%, 서울이 19.3%를 차지했다. 반면 동남권(15.4%), 대경권(10.0%), 호남권(7.4%)의 비중은 전년보다 줄었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수도권, 제주, 강원 등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높았고, 울산과 충남 등은 여전히 공산품 중심 산업구조를 유지했다.
특히 서울은 전체 산업의 87.5%가 서비스업에 집중됐고, 제주도(71.8%)와 대전(65.7%) 역시 비슷한 구조를 보였다. 반면 울산(79.4%)과 충남(65.5%)은 제조업 중심이었다.
지역별 공급·수요 구조를 보면, 수도권은 지역 내 생산 비중이 68.4%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권 내 이입도 11.4%에 달했다. 반면 강원과 제주 등은 지역 내 수요 의존도가 높아 각각 75.9%, 72.4%를 기록했다.
서울은 타지역 이출 비중이 29.9%로 가장 높아 생산물의 상당 부분을 외부로 공급하고 있었다.
최종수요 측면에서 자기 지역 생산품에 대한 수요 비중은 울산(82.2%)과 경기(75.7%)가 높았고, 타지역 생산품 의존도는 세종(40.0%)과 대전(31.0%)이 높았다. 수출 비중은 울산이 63.7%로 가장 높았으며, 충남(37.8%)과 경북(35.1%)이 뒤를 이었다.
지역 간 교역 규모는 1,719조8천억원으로 2015년보다 26.5% 증가했으며, 수도권의 순이출 규모는 72.9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충청권은 12.3조원의 순이출을 기록하며 2015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동남권은 교역 비중이 감소하며 지역 간 영향력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생산유발효과는 수도권이 지역 내 생산유발계수 1.037로 가장 컸으며, 시도별로는 경기(1.090), 울산(1.073), 서울(1.012)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타지역 효과는 세종(1.253), 광주(1.012), 대전(0.992) 등이 높았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수도권 우위가 뚜렷했다. 수도권의 지역 내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513이었으며, 서울(0.542), 경기(0.519), 강원(0.495)이 주요 지역으로 꼽혔다. 타지역 유발효과는 세종(0.527), 대전(0.436), 광주(0.415)가 높았다.
부가가치 이출입을 보면 서울은 타지역 최종수요에 의해 유입된 부가가치가 201.8조원으로, 이출(108.8조원)을 크게 웃돌며 유일한 순이입 지역(93조원 순이입)으로 나타났다. 경기(22.7%)와 경남(6.5%)은 자지역 최종수요에 따른 부가가치 이출이 많았다.
고용 구조는 전국적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서울은 전체 취업자 중 90.8%가 서비스업에 종사했고, 대전(84.5%)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울산(34.3%)과 경남(24.6%)은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높았고, 전남(20.9%)과 경북(17.2%)은 농림수산업 중심이었다.
최종수요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제주(12.5명/10억원), 대구(11.7명), 전북(11.5명)이 높았으며, 타지역 유발효과는 세종(6.2명), 대전(5.3명), 광주(5.0명) 순이었다. 울산은 수출 의존도가 34.8%로 전국 평균(18.7%)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