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메모리 재고 충당금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서버용 HBM3E, 고용량 DDR5 등의 고부가 메모리와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한 2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모리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파운드리 부문의 대중(對中) 수출 제재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그쳤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는 견조했으나,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과 AI 가전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고, 네트워크도 해외 수주 증가로 수익성이 나아졌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증가와 전장 사업의 비용 절감으로 3조8000억원의 매출과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DC(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게이밍용 QD-OLED 수요 증가로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은 부품 중심 사업에 약 50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IT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DS부문에서는 HBM, DDR5, GDDR7 등 AI 서버용 D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8세대 V낸드 기반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 기반 2나노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DX부문은 갤럭시 Z 폴드7·플립7, S25 시리즈, AI 탑재 A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하고, XR 헤드셋과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으로 생태계 확장을 꾀한다. TV는 AI 기반 신제품으로 성수기 수요 대응에 나서며, 가전은 고부가 AI 제품 확대와 함께 관세 부담 완화 전략을 추진한다.
하만은 오디오·전장 매출 확대를 통해 관세 리스크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며, SDC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와 QD-OLED TV 패널 공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