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지주사 콜마홀딩스 이사회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체제에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7월 29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목적은 윤 회장 본인을 포함한 10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기 위한 것이다. 이사 후보에는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비롯해 김치봉 전 대표, 김병묵 전 대표, 유정철 부사장 등 콜마비앤에이치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콜마홀딩스가 앞서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며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을 신청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대전지법은 지난 7월 25일 콜마홀딩스의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9월 26일까지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콜마홀딩스는 이를 통해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의 주총 소집 신청에 대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부자(父子) 간 충돌로, 콜마홀딩스를 둘러싼 주주 구도도 이 같은 긴장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상현 부회장으로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회장은 5.59%, 윤여원 대표는 7.45%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의 이사회 진입 시도는 콜마홀딩스의 주요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로 선임될 경우, 자회사 경영까지 손을 뻗치게 되는 만큼, 윤 회장이 지배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주사 이사회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