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신라스테이 서초 객실 천장에서 버섯이 자라는 모습이 발견돼 위생 관리 부실과 소비자 보호 미흡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신라스테이 서초에 투숙한 A씨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A씨는 “가족이 묵은 객실 천장에 버섯이 피어 있었고 일부는 이미 말라 있었다”며 “물 마시다 천장을 보고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투숙 약 5시간 후 해당 사실을 알리고 객실을 교체받았지만, 당시 건강 상태 확인이나 환불·보상 안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있어 문제를 길게 제기하지 않았지만, 이후 미열이 생겼다”며 “온라인에서 글이 퍼진 뒤에야 호텔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과 사연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동충하초나 불로초냐”, “귀한 버섯이라도 건강에는 좋겠다”는 조롱과 “집을 아무리 방치해도 저렇게까지는 안 된다”, “브랜드 이미지가 무너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쉰라”라는 비아냥과 함께 “모노그램도 그렇고 왜 이러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노그램 강릉도 지난해 7월 개관 직후 청소·위생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일부 객실에서 청소 미비, 악취, 잔여 쓰레기 등이 발견됐고, 개관 준비 과정에서 불법체류 청소 인력 다수가 단속되면서 운영 차질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호텔신라는 당시 현장 점검과 개선 조치를 진행했다.
한 누리꾼은 이번 서초 사례의 사진 속 버섯에 대해 “주로 실내 곰팡이류인 Coprinellus domesticus나 Leucocoprinus birnbaumii로 보인다”며 “습기 많은 천장·벽 틈에서 자라며 곰팡이 포자가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천식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포자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다”며 구조적 관리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로, 2025년 기준 전국에 약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청소 불량을 넘어 숙박업소 위생 관리 체계와 소비자 보호 의무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공중위생관리법은 숙박업체에 정기 위생 점검과 시설 관리 의무를 부과하며, 위반 시 과태료나 영업정지 처분이 가능하다. 소비자기본법과 전자상거래법은 피해 발생 시 보상 절차 안내와 권리 구제를 명시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위생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객실 교체만이 아니라 건강 확인, 피해 보상 안내, 관련 기관 신고까지 포함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며 “숙박업 전반의 점검·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