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25일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이 출혈 위험을 줄이면서도 허혈성 사건 발생률은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10.5)’에 게재됐다.
연구는 순환기내과 장기육·이관용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국군수도병원 김상현 과장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32개 심장센터에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만성신장질환 동반 급성심근경색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는 1개월간 티카그렐러 기반의 이중 항혈소판요법(DAPT)을 유지한 뒤, 이후 11개월간 동일 약제를 지속한 대조군(145명)과 클로피도그렐로 감량한 실험군(160명)으로 나뉘어 비교됐다.
그 결과, 출혈학술연구컨소시엄 기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2·3·5형) 발생률은 감량군 2.5%(4명), 대조군 8.3%(12명)로 감량군에서 71%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주요 허혈성 사건(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은 감량군 4.4%(7명), 대조군 5.5%(8명)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복합 임상사건 발생률도 감량군이 6.2%, 대조군이 13.1%로 감량 전략이 전반적인 임상 결과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육 교수는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출혈과 허혈성 사건 모두 위험이 높아 치료 전략 수립이 어려웠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관용 교수는 “출혈을 줄이면서 허혈성 사건 발생을 늘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이 임상 현장에서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