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8월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2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2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서 경상수지가 91억5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9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9억4000만달러)보다 24%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94억달러로 전월(102억7000만달러)보다 줄었으나, 8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26.9%)와 승용차(7.0%)는 증가했으나 철강제품(-11.7%), 컴퓨터주변기기(-15.5%), 무선통신기기(-11.0%)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3.5%) 수출만 늘고, 미국(-12.0%), 유럽연합(-9.2%), 일본(-5.3%), 중국(-3.0%)은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47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탄(-25.3%), 석유제품(-20.3%), 원유(-16.6%) 등 원자재 수입이 10.6% 줄었고, 반면 정보통신기기(26.4%), 반도체 제조장비(9.5%), 반도체(4.5%) 등 자본재 수입은 3.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21억4000만달러)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지난해 같은 달(-11억1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10억7000만달러로 전월(-9억달러)보다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달러 흑자로, 8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7월(29억5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8억8000만달러 증가했으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14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1억5000만달러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