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명절 연휴가 끝나면 체중 증가와 소화불량, 피로감 등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을 과식하기 쉽고, 오랜 이동과 가사 노동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 때문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명절 음식은 기름기와 당분이 많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같은 음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므로 맞춤형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손발이 차며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따뜻하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몸이 잘 붓고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은 ‘한 접시 식사’를 원칙으로 삼고 탄수화물과 단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상체에 열이 많고 하체가 차가운 사람은 해산물·해조류·돼지고기 등을 통해 음기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평소보다 30% 정도 식사량을 줄이고 조금씩 덜어 먹는 것만으로도 위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기름진 음식에는 무, 깻잎 등 소화를 돕는 채소를 곁들이고 식후에는 매실차, 국화차, 보리차 같은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명절 후 피로는 스트레칭과 지압으로도 완화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이나 음식 준비로 굳어진 목과 허리를 풀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 합곡혈(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지점)은 두통과 소화불량에, 족삼리혈(무릎 아래 바깥쪽)은 기력 보충에, 내관혈(손목 안쪽 주름 아래)은 멀미와 불안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명절에는 신경 쓸 일이 많아 심리적 피로가 쉽게 쌓인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복식호흡으로 긴장을 풀거나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후에는 온찜질, 반신욕, 가벼운 운동과 채소 위주의 식사로 몸을 회복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은 덜 먹고, 몸은 더 움직이면서 여유롭게 쉬는 것이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