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에 안착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됐음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일본의 정국 변화가 환율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신임 일본 총리로 다카이치 사나에가 선출되면서 엔화가 4% 가까이 급락, 달러-엔 환율이 153엔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다카이치 총리를 ‘여성 아베’로 해석하며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그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경제정책 일치를 강조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엔화 추가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달러화는 글로벌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프랑스 정국 불안이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고, 역외 위안화는 국경절 연휴와 4중전회 정치 이벤트 기대감 속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호주달러 역시 달러 강세 기조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원화는 엔화 약세에 동반 영향을 받으며 달러-원 환율이 1,422원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한미 간 관세 협상 불확실성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향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며 “이번 주 환율 밴드는 1,400~1,440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